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펠란 해군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급' 신예 항공 모함 건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지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펠란 해군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급' 신예 항공 모함 건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지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신형 군함인 ‘트럼프급’ 함정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군함은 한국의 방산·조선 기업 한화와 협력해 건조될 예정으로, 한미 양국 간 조선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트럼프급’ 군함 구상 공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 해군의 차세대 함대 구상과 함께 ‘트럼프급’ 군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당 군함이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현존하는 어떤 군함보다도 100배는 더 강력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현대식 군함으로 구성된 이른바 ‘황금 함대(Golden Fleet)’ 구축 계획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급’ 군함은 배수량 3만~4만 톤 규모로 설계될 예정이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어되는 첨단 군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 해군 주도 설계, 트럼프 직접 참여 의지

함정 설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자신 역시 설계 과정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 해군이 함정 설계를 주도하겠지만 나도 함께 참여할 것”이라며 “나는 정말 미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미 해군은 우선 ‘트럼프급’ 함정 두 척을 먼저 건조한 뒤, 추가로 8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후 총 20~25척 규모로 함대를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해당 함정이 미 해군 함대의 기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USS 디파이언트’ 명명… 미 해군 전통 계승

이날 행사에 배석한 존 펠란 미 해군장관은 ‘트럼프급’ 함정의 명칭과 관련해 첫 번째 함정이 ‘USS 디파이언트’로 명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항공모함과 주요 함정은 전통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돼 왔으며, 최신예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과 현재 건조 중인 ‘존 F. 케네디함’ 역시 이러한 전통을 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공군의 6세대 전투기 프로젝트에도 자신의 두 번째 임기를 반영해 ‘F-47’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제45대이자 제47대 대통령이다. 최근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명칭이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되기도 했다.

◆ 한화오션과 협력… 필라델피아 조선소 재가동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군함이 미국 내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형 프리깃함 건조 과정에서 한국의 한화오션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해군이 발표한 완전히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은 한국의 한화와 협력할 예정”이라며 “한화는 최근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 재가동 계획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재개장하고 있다”며 “한때 위대한 조선소였지만 오래전에 폐쇄됐던 곳으로, 이제 해군과 민간 기업이 협력하며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한국과 미국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R)’에 힘을 싣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의 선박 건조 역량과 기술력을 활용해 쇠퇴한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고, 미 해군 전력 증강과 산업 기반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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