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줄을 서 있다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자들을 위한 대규모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주거, 여가, 건강, 돌봄, 일자리를 망라한 ‘9988 서울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며, 시는 오는 2040년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전방위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6일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인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이 되는 시점을 앞두고 관련 인프라와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 4월 기준 19.8%(184만명)로 집계됐으며, 오는 7월에는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계획은 오는 2040년까지 서울시 인구의 약 3분의 1이 고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총 3조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첫해인 내년에는 약 4900억 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원콜 통합돌봄서비스’다. 고령자 누구나 한 번의 신청만으로 의료, 요양, 건강, 돌봄, 주거 등 5개 분야의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해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통합돌봄지원센터’ 7곳을 올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는 모든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 상담창구도 현재 451곳에서 2030년까지 100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목표는 ‘걸어서 5분 이내 돌봄 요청이 가능한 사회’다.

기존의 폐원 위기에 처한 어린이집은 실버·데이케어센터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내년 15개소를 시작으로, 2040년까지 총 140개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증 치매 고령자들을 위한 전문 데이케어센터도 자치구별로 2곳씩 조성해, 총 5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돌봄 서비스는 기술과 접목돼 확장된다. 기존에 고립·고독사 위험군에게 제공되던 ‘스마트 안부확인’ 서비스는 암이나 폐 질환 등 갑작스러운 사망 위험이 높은 1인 고령 가구 11만 명까지 확대된다. 여기에 당사자가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거는 ‘역방향 안부확인’ 방식도 도입해 고령자들이 스스로의 안위를 능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치매 조기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기반으로 4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뇌 건강 코칭, 검진, 맞춤 처방, 습관 형성을 아우르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브레인 핏 45(Brain Fit 45)’를 제공한다. 치매 고령자와 그 가족을 위한 공동체 기반의 지원책으로는 ‘치매안심마을’ 200곳, ‘기억친구’ 100만명 양성, ‘배회감지기’ 2만대 보급이 포함됐다.

경제적 자립도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이다. 서울시는 ‘어르신일자리 3·3·3 대책’을 통해 2040년까지 30만 개의 공공 일자리, 3만 개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에는 근무환경개선금을 최대 60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 고령자 전용 직업 교육기관인 ‘시니어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2040년까지 누적 3만 명의 고령자 취업을 목표로 한다.

주거 안정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서울시는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시니어 주택을 대거 공급할 계획이다. 총 1만2000호 규모로, 이 중 민간형 시니어주택이 7000호, 시유지를 활용한 민관동행형 시니어주택이 1000호, 독립 생활이 가능한 3대거주형 주택이 5000호다. 고령자 1만 가구에는 문턱 제거 등 맞춤형 집수리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이밖에 고령자들의 문화·여가·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공간도 대폭 확충된다. 특히 파크골프장을 대폭 확대하고,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평생교육 ‘7학년 교실’도 본격 운영된다. 고령자들이 디지털 기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화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 ‘동행 온다콜택시’를 도입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동행맵’ 앱도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편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지금이 바로 체계적인 대응의 분기점”이라며 “어르신들이 99세까지도 팔팔하게 건강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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