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재 목사의 잔소리
도서 「김양재 목사의 잔소리」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20여 년간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에게 반복해 전해 온 권면을 한 권으로 묶은 <김양재 목사의 잔소리>가 출간됐다. 책은 제목처럼 ‘잔소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성경에 기초한 목회적 절박함과 사랑의 언어다. 저자는 말씀이 단순한 정보나 소리(sound)에 머무르지 않고, 삶을 움직이는 하나님의 음성(voice)으로 들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김 목사는 교회 안에서 ‘수잔(수없이 잔소리하는 목사)’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가정과 결혼, 공동체, 신앙의 기본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가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교회 공동체에 꼭 붙어 가라”는 그의 권면은 듣는 이에게 때로는 부담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그 배경에는 영혼을 살리고 삶의 방향을 붙잡아 주고자 하는 목회자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 그는 절벽으로 달려가는 자녀를 향해 다급히 외치는 부모의 심정이 곧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의 핵심은 ‘잔소리’의 출처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데 있다. 김 목사의 권면은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의 토로가 아니라, 날마다 큐티(QT)를 통해 붙들어 온 말씀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저자는 매일 말씀이 특별한 감동을 주지 않더라도, 그 말씀이 위기의 순간에 건강한 결정을 이끄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말씀을 따라 형성된 습관이 인생의 위기에서 사람을 살린다는 고백은 책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김양재 목사의 잔소리>는 회개와 고난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시선을 분명히 제시한다. 저자는 회개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라고 말하며, 심판조차도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다른 얼굴임을 강조한다. 또한 고난을 불운이나 저주로 해석하기보다, 구원의 목적을 지닌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도록 독자를 이끈다. 이러한 관점은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도록 돕는다.

교회와 공동체에 대한 메시지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김 목사는 교회를 “하나님을 세상에 보여 주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규정하며, 좋은 공동체를 만나는 것이 인생의 방황을 멈추게 한다고 말한다. 개인 신앙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말씀을 따라 살아내는 삶이 결국 자신과 타인을 함께 살린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김양재 목사의 잔소리>는 화려한 언어보다 반복과 강조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일깨우는 책이다. 때로는 귀에 거슬릴 수 있지만, 그 잔소리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릴 때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말씀 앞에 다시 서고자 하는 이들, 신앙의 기본을 점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익숙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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