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지난달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의 대미 수출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지역담당관회의'를 열고, 지역별 수출 현황과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2,179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3%, 중국이 4.1% 감소한 반면, 아세안은 5.9%, 유럽연합(EU)은 2.1% 증가했다.

미국의 월별 수출은 1월 92억 9,000만 달러(-9.4%), 2월 99억 달러(+0.9%), 3월 111억 2,000만 달러(+2.2%), 4월 106억 3,000만 달러(+6.8%)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으나, 핵심 품목 수출은 여전히 위축됐다. 4월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은 29억 달러(-20%), 일반기계 12억 달러(-22%), 반도체 6억 달러(-19%)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일부 품목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1월 92억 1,000만 달러(-13.9%)에서 4월 108억 8,000만 달러(+3.9%)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36억 달러(+2.0%), 무선통신 5억 달러(+28%), 석유화학 14억 달러(변동 없음) 등이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반도체 27억 달러(+40%), 철강 5억 달러(+28%), 차부품 1억 달러(+8.0%) 등 수출이 확대됐고, EU 시장에서도 자동차 10억 달러(+27%), 차부품 4억 달러(+10%) 등 호조를 보였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부터는 미국의 관세조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미·중 시장 수출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고, 추경으로 편성된 관세 대응 바우처 847억 원과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1,500억 원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과의 관세 관련 기술협의가 진행 중이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상호 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측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수출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주요 시장별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춘 통상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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