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분기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이 2018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일자리가 15만 개 가까이 급감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건설업 등 일부 산업의 불황은 남성 고용에 직격탄이 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총 2,090만 2,000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만 3,000개 증가한 수치지만, 증가폭 자체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분기별 증가폭 중 가장 작은 규모로, 고용 회복세가 급격히 둔화됐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임금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 31만 4,000개 증가한 이후 2분기에는 25만 4,000개, 3분기 24만 6,000개로 점차 줄었고, 4분기에는 15만 개 초반까지 떨어졌다. 3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의 고용 한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건설업 분야 임금근로 일자리는 10만 9,000개 감소해, 2018년 3분기(-11만 3,000개)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부동산업도 9,000개, 정보통신업은 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일부 산업 전반에서 구조적 불황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산업 불황은 성별 고용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남성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보다 3만 5,000개 감소한 반면, 여성의 일자리는 18만 7,000개 증가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건설업에서 9만 4,000개, 정보통신업에서 9,000개, 공공행정 분야에서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여성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무려 11만 3,000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2만 1,000개), 숙박·음식점업(1만 7,000개)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 구조의 변화와 고용유형의 차이가 성별 고용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모습이다.

청년층의 고용 한파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기보다 14만 8,000개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청년층의 일자리 수는 2022년 4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줄고 있으며, 하락세는 좀처럼 반전되지 않고 있다.

40대도 8만 4,000개의 일자리를 잃은 반면, 60대 이상은 오히려 24만 8,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50대와 30대 역시 각각 7만 개, 6만 7,000개 일자리가 늘어 노년층 중심의 고용 회복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통계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의 체감 온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기 둔화와 산업 구조 재편이 임금근로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청년 고용 회복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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