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박완서(1931∼2011) 작가의 문학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명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학관이 서울대학교에 문을 열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20일 오후 4시 인문대학 인문소극장에서 '박완서 디지털문학관' 개관식을 개최하고,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기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문학관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한국어문학연구소의 주도로 기획되었으며, 박완서 작가의 문학적 유산을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문학관은 박완서의 주요 작품과 함께 관련된 다양한 글, 사진, 영상 등을 수록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작가의 삶과 문학을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학관 공식 홈페이지에는 "우리 시대의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여 따뜻한 문체로 그려낸 작가 박완서, 선생의 말씀이 생각날 때마다 찾아오는 곳, 박완서 디지털문학관입니다"라는 소개 문구가 게시돼 있어 작가의 인간적 면모와 문학적 깊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문학관은 박완서 작가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같은 학과로부터 국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을 들어 서울대와 작가 간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문학관 측은 개관의 배경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선생님의 삶과 문학이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동시에 '완서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박완서 문학 연구의 뜨거운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께서 남겨 놓으신 흔적을 빌미로 삼아,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며 삶의 위로를 얻는 독자들과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연구자들이 함께 호흡하는 것이야말로 선생님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안지현 서울대 인문대학장이 환영사를 통해 박완서 작가의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어 김종욱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문학관의 개요와 콘텐츠를 소개했으며, 권여선 작가가 축사를 전했다.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는 박완서의 작품 '그 여자네 집'을 모티프로 한 곡을 공연하며 행사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박완서 디지털문학관은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하며, 일반 독자들과 연구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