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제공 현숙경 교수
현숙경 교수(맨 중앙)가 강의하고 있다.©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제공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홍순철 교수)는 최근 서울 용산역 ITX1 회의실에서 ‘반성경적 흐름과 성·생명의 왜곡’을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현숙경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현대 사상 속 반성경적 흐름을 짚으며 이에 대한 기독교인의 대응을 강조했다.

현 교수는 서구 문명을 형성한 두 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대립을 설명하며 “중세부터 시작된 사상의 흐름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하나님의 질서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오늘날 사회는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선언처럼 무신론적 사고와 주관적 진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1948년 유엔이 발표한 세계인권선언이 원래는 보편적 인권을 내세운 것이었지만, 냉전 종식 이후 신좌파의 이념에 흡수되면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오늘날 신좌파 사상이 문화막시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의 재정 지원을 통해 유엔과 각국의 정치, 경제, 문화 시스템을 깊이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의 여러 위원회는 ‘차별 철폐’를 명분으로 각국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거나, ‘한국이 단일 민족 국가임을 강조하지 말라’는 권고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사례로 “우리나라 초·중등 교과서에서 ‘단일 민족’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며 “학생인권조례 같은 악법이 제정되면서, 오히려 아이들이 특별한 보호와 양육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한국 교육과정의 연계를 지적하며 “2015년과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은 유엔 SDGs의 틀에 맞춰 설계됐다”며 “SDGs를 통해 젠더, 성평등, 다문화, 인권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애국심은 교육에서 사라지고, 대신 세계시민의식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제공 현숙경 교수
현숙경 교수©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제공

현 교수는 성교육의 변화도 언급했다. “2007년 이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교육과정에서 성교육은 절제와 순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2009년 이후부터 권리 중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며 “2015년에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재생산권, 섹슈얼리티 개념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었고,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도 함께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이 주도하는 성과 생명 관련 의제를 세 가지로 나누어 비판했는데, 첫째는 ‘재생산권’이라는 명칭으로 낙태권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현 교수는 “1968년 테헤란 인권회의에서 등장한 재생산권이, 현재는 여성의 낙태권을 넘어 아동에게까지 적용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로는 젠더 개념을 통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1995년 북경 여성대회 이후 젠더는 생물학적 성이 아닌 사회적 구성물로 간주되며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셋째는 성적지향과 젠더정체성(SOGI)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되는 현상이라며 “2016년 유엔인권이사회가 SOGI 관련 독립전문가를 임명한 데 이어, 2021년에는 故 변희수 하사 유족에게 애도 서한을 보냈다”며 “이는 유엔이 한국 내부 문제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흐름을 막기 위해 현 교수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2022년 교육과정 개정 당시, 기독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성평등, 성소수자, 섹슈얼리티 등의 용어가 삭제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그는 2020년 발표된 ‘제네바 합의 선언’을 언급하며 “생명 존중과 가족 가치를 옹호하는 이 선언은 34개국의 지지를 받았으며, 바이든 행정부 시기 탈퇴했던 미국이 최근 다시 참여했다”며 “이는 유엔 내 반생명적 정책에 맞선 국제적 연대의 흐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현 교수는 “지금 유엔은 성경적 가치와 반성경적 가치가 충돌하는 영적 전쟁터가 되고 있다”며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한 역사적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수호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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