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양국 간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공식 무역 협상으로, 12일에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미국 협상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었으며, 중국 측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협상 종료 직후 미국 측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회담의 성과를 간략히 소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미중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양측 모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세부 사항은 12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이번 합의는 그 상황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합의가 빠르게 도출된 배경에는 양측 간 차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145%까지 인상한 이후 한 달 만에 마련된 자리다. 중국 역시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첫 양자 협상이 실제 합의 도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외교‧경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내용을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측은 브리핑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중국 역시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허리펑 부총리는 “이번 회담은 매우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이었다”며 “양국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부총리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경제·무역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향후 상호 관심사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은 동등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간 경제·무역 관계는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이며, 본질적으로 ‘윈윈’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국이 차이를 잘 관리하고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네바 회담은 향후 미중 무역 질서 재정립의 첫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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