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르면 다음 주 한미 간 주요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첫 신호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미국 재무부가 최 부총리의 방미 기간 중 베선트 장관과의 회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참석자와 회의 일정 등을 미국 측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오는 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회의를 계기로 한미 재무장관 간 양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양측은 지난 2월 화상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이 이뤄질 경우, 양국은 통상 문제를 포함한 무역 현안 전반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및 동맹국 대상 수입 규제 강화를 재차 공언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선제적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다음 주 한국과 협상이 예정돼 있다"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쪽이 가장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과의 협상을 통해 글로벌 무역 갈등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미국 측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관세 정책뿐 아니라 공급망 안정, 대중국 수출 통제,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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