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일주일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 영양, 영덕, 청송 등 경북 동북부 전역으로 번지며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남겼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오후를 기해 의성을 포함한 경북 지역의 모든 산불 주불이 진화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불은 최초 발생 당일인 22일 오전 11시 25분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와 양곡리 일대 야산에서 시작됐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같은 날에만 산불 영향 구역이 100헥타르를 넘어섰다. 23일에는 피해 면적이 1000헥타르를 넘기면서 상황이 급박해졌고, 산불 대응의 지휘권도 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전환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오후 2시 30분 영덕 지역의 산불 주불 진화를 시작으로, 오후 5시를 기해 의성, 안동, 청송, 영양 등 주요 지역의 불길이 모두 잡혔다”며 “25일 경주와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초기 진화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24명으로, 지역별로는 의성 1명, 안동 4명, 청송 4명, 영양 6명, 영덕 9명이 다치거나 피해를 입었다. 시설 피해도 2412건에 이르며, 산불로 인한 총 피해 면적은 약 4만5170헥타르로 추산되고 있다.
산불의 급속한 확산 원인으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과 건조한 기상 조건이 지목됐다. 특히 강한 서풍이 불길을 동쪽으로 밀어내며, 짧은 시간 안에 의성에서 영덕까지 불이 번지는 동시다발 산불로 이어졌다.
산불의 최초 원인으로는 성묘객의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불 진화 과정에서 총력을 기울였다. 영덕 지역의 경우만 해도 28일 하루에만 진화헬기 26대, 진화 차량 70대, 인력 1007명이 동원됐다. 같은 날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오후 기준 진화율이 93%에 이르렀으며, 일몰 전까지 진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봄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을 낸 경우에도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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