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목회의 길을 걸어온 림형천 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며 신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우셨습니까>를 펴냈다. 이 책은 한 목회자의 회고록을 넘어, 오늘날 교회와 목회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신앙적 성찰이자 다음 세대에 전하는 조용한 유산이다.
저자는 “목회는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목회는 생명이 살아나는 일이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림 목사는 35년의 담임목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아름다움’을 제시하며, 이른 아침 풀잎의 이슬, 비 온 뒤 하늘의 무지개, 추수하는 농부의 땀방울처럼 목회 역시 그렇게 맑고 진실해야 한다고 고백한다. 그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현장에서 길어 올린 목회의 본질을 담담히 증언한다.
책에는 목회 현장에서 교우들과 나눈 사랑의 기억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사 준비를 하며 정리한 수많은 넥타이와 책에 담긴 이야기는 상징적이다. 넥타이는 교우들이 건넨 사랑의 선물이었고, 책은 교우들에게 말씀을 더 잘 전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한 사랑이었다. 저자에게 목회는 결국 ‘받은 사랑과 나눈 사랑의 역사’였다.
또한 4대째 이어져 온 신앙의 가정사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의 간증은 책 전반에 잔잔한 울림을 더한다. 교회는 자신을 키워 준 곳이자 사랑을 배운 자리이며, 그 사랑의 빚을 갚아 나가는 것이 목회자의 삶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가정예배 때마다 드려 온 “대대로 주의 종의 가정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는, 개인의 신앙을 넘어 공동체와 역사를 향한 책임의식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를 향해 본질적인 질문도 던진다. 교회 안에 과연 ‘천국의 기쁨’이 있는지, 생명 중심의 가치가 살아 있는지를 묻는다. 프로그램과 방법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 곧 구원받는 영혼과 사랑의 실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교회는 인간적 조직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사랑의 메시지가 삶으로 이어질 때, 교회는 지역과 이웃 속에서 다시 신뢰를 얻게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우셨습니까>는 은퇴를 앞둔 한 목회자가 교회와 성도,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후배 목회자들에게는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로, 성도들에게는 신앙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적 에세이로 읽힌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