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며 보건당국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발표한 주간 감염병 동향 자료를 통해, 지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300개 표본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외래환자가 1000명당 1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보다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청소년과 아동층에서 특히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13~19세 청소년은 외래환자 1000명당 29.5명으로 전주 대비 84.4% 급증했으며, 7~12세 초등학생 연령대는 27.6명으로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등의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된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는 평균 2일로, 1~4일의 범위를 보인다.
이번 확산세는 개학 이후 학생들 간 밀접한 접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독감 유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3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보건당국은 독감 외에도 수두 등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학교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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