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 임원들에게 "삼성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卽生·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메시지는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임원 세미나를 통해 전달됐다. 이번 세미나는 삼성의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전 임원들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교육을 진행했으나,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중단됐다. 이번 교육은 9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사적 대응 차원에서 추진된 점이 주목된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직접 연설이 아닌 사전 제작된 영상 형태로 전달됐다. 영상에서는 현재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한 결의를 주문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최신 경영 트렌드와 글로벌 경제 이슈를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 강연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수여된다.
이번 세미나는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며,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오는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외 임원 2000여 명이 20여 개 차수로 나뉘어 하루씩 참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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