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비호감도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강한 '반(反)이재명 정서'가 자리 잡고 있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30% 초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는 34%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78%가 이 대표를 선택했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층 중에서는 59%가 이 대표를 꼽았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였으나, 반대하는 응답은 53%로 집계됐다. 특히 '대통령감으로 적극 지지한다'는 응답이 26%였지만,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NBS(전국지표조사) 결과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 대표가 32%로 1위를 기록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3%), 오세훈 서울시장(8%)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인물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에 대한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7%였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호감도는 61%로 호감도를 크게 상회했다.

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1%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이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원래 윤석열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사라지자 이 대표가 독보적인 비호감 정치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호감도를 줄이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든 의미가 없다. 이 대표가 신뢰를 잃으면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비명계 모임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 역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민주당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정국에서 이 대표 중심의 정권교체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이 대표를 선뜻 지지하지 않는 것은 높은 비호감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당 역시 이 대표의 비호감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가 제안한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언급하며 "이 대표는 추경도 거짓말이고 연설도 거짓말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모국어처럼 쓰고 있으니 정치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비호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와 적합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호감도 또한 가장 높다"며 "비호감도는 선거에서의 지지 확장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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