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
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 참석자 사진. ©장지동 기자

사단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가 27~28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소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지속가능한 기독사학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행사는 중앙기독학교·원천침례교회가 주관했다.

첫날인 27일 행사에서 개회사를 전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 한동대 이사장)는 “사학미션은 2023년도를 기독교 사학 자주성 보장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독사학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 및 가처분 신청을 이끄는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의 기독대학 채플 관련 권고에 대응했다”고 했다.

이어 “왜곡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응하며 의미 있는 변화의 초석을 만들어 내었다. 기독교 사학 자정위원회에서 기독교 사학 윤리강령을 발표하는 동시에 기독교학교 신앙교육 활성화 연구를 통해 기독교학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며 “한국교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 기독교학교 수호를 위한 공동체적 대응의 발판을 마련하고, 정부와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모두 사학미션 회원들의 기도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
이재훈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는 ‘지속가능한 기독교 사학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여러분들의 간절한 외침이 교육을 바로잡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고, 오늘 시간을 통해 우리들의 기독교 사학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학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
오정호 목사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 격려사를 전한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오늘 기독교 사학이 존립할 수 있고, 지속가능할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알다시피 2024년도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등 매우 중요한 국가 일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기독교 사학의 미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선거를 통해 기독교 사학의 특수성과 자주성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유권자 운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며, 이를 담당해야 할 한국교회와 사학미션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 오늘 논의된 내용들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는 ▲최재형 의원(국민의힘)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교육정책과 기독교학교의 역할’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내가 꿈꾸는 교육, 우리가 기대하는 기독교학교’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학교운영의 자율성 보장돼야

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
최재형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먼저, 최재형 의원은 “기독교 사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시대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며 “일제의 노골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교육 열기를 이어가 주었고, 해방 후 공교육의 역할을 대신해 주었다. 해방 후 이념적으로 혼란한 상황 가운데 기독교 학교들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기초로 국민 의식 수준 향상에 힘을 쏟았다”고 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중학교 의무교육이 추진되면서 중학교 교육 과정에서 종교교육이 불가능해졌고, 이는 수많은 기독교 계열 중학교의 자진 폐교로 이어졌다”며 “재정 지원을 앞세워 획일화된 커리큘럼을 강요하는 현행 방식의 교육 정책은 사립학교를 국가 교육 이념을 실현하는 위탁교육 기관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일선 학교를 재정권으로 포섭하거나 통제하는 방식의 교육 정책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임기 중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할 권리와 학교 특히 사립학교가 교육할 학생을 선발할 권리를 규정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 사립학교의 교원임용권을 제한한 사립학교법을 사학이 임용권을 행사하도록 개정하는 법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안학교 학생들에 대해 바우처를 지급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고,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헌법 정신이고, 이에 따라 기독교 사학에게도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학교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교육 정책이며, 현재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가 이를 앞장서서 이끌어 가고 있음에 경의를 표하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 고유 건학이념 구현할 수 있도록 자율성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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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 김민석 의원은 “우리 사회는 양극화,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실업, 불안정한 고용, 해외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새로운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혁신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글로컬 인재, 창의적 인재, 융합적 인재가 기독교학교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137년의 기독교 사학이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믿음으로 건학이념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교회와 학교가 노력하는 것처럼 저도 국회에서 함께 할 것이며, 기독교 사학의 건학이념과 철학이 존중받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의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높은 사립학교 비율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 구조상 사학에 대한 지원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 중 기독교학교의 비율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며 “한국교육 구조 안에서 사립학교 존립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사립학교가 고유한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종교계 사립학교인 기독교학교는 고유한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보다 폭 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준 공립화된 사립학교의 정체성과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사학공영화 정책이 아닌 사학다운 사립학교가 되도록 자율성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사립학교들이 스스로 자정하며 건강한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 진흥법을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으로 진행된 주제발표 순서에서는 ▲최도성 총장(한동대)이 ‘기독교 사학의 정체성과 시대적 소명’ ▲장범식 총장(숭실대)이 ‘신앙과 학문을 통합하는 기독교학교’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리더를 사회로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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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성 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먼저, 최도성 총장은 “우리가 사는 시대는 기독교 혐오의 시대이고, 교회와 믿는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시대가 된 느낌이다. 신앙을 지키며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힘든 시대”라며 “이러한 시대에 확실한 신앙을 소유한 크리스천, 강인한 제자가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여기 기독교대학의 역할이 있다. 기독교대학은 진리이신 그리스도가 소유하신 모든 영역에서 지식을 탐구하고, 인재들을 교육함으로써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리더를 사회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것은 권력자 또는 다수자가 아니다. 역사상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 또는 세력은 모두 힘이 없는 소수자였다”며 “그러나 모든 소수자가 아니라 창조적 소수가 세상을 변화시켰다. 일터·교회·학교·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창조적 소수의 신실한 현존은 초기기독교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신실한 현존으로 로마제국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뷰카(VUCA, 변동적이고 불확실한 환경)시대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 네 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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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식 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장범식 총장은 제언하기를 “먼저, 학교는 선교지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교회학교가 중단될 때조차 학교는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교육 공간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교육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위해 한국교회는 학교가 곧 선교지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외국 유학생들을 통한 새로운 선교 전략이 구축되어야 한다”며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중요하다. 유학생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가 확동할 시간이 다른 계층에 비해 훨씬 많고, 현지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올라설 가능성도 높다. 기독대학들은 가던지 보내던지의 전통적인 선교 전략에서 지금 여기(Herd and Now)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셋째로 시대를 선도하는 기독교학교로서 한국사회에 소외된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섬김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초고령화 사회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수는 400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외국인 뿐 아니라 북한이탈주민과 장애를 가진 학생 등 한국 기독교학교가 섬겨야 할 대상이 많다. 성경 말씀대로 한국의 기독교학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때 사회의 소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넷째로 기독교학교와 한국교회와의 든든한 협력체계를 한다”며 “소그룹 채플을 비롯한 온전한 기독교 교육을 한국교회의 기도와 지원(인적·재정·환경적)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숭실을 비롯한 전국의 500여 기독교학교들의 온전한 교육을 위해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한국교회가 든든한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3 사학미션 컨퍼런스
컨퍼런스 진행 사진. ©장지동 기자

한편, 이후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독교 사학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박상진 교수(사학미션 상임이사, 한동대 석좌교수, 장신대 교수)가 발제했으며, 이어서 ‘지속가능한 기독교 사학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김요셉 이사장(원천침례교회, 중앙기독학교) 진행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어진 비전캐스팅은 ‘기독교 사학을 지속케 하는 거룩한 소명’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원천침례교회·중앙기독학교·정신여자공등학교의 찬양 및 공연, 박성민 목사(CCC 한국대표)의 설교, 격려 및 감사패 증정식, 결단 및 합심기도 등의 순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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