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지원을 받는 반군 무장 단체가 기독교 목사를 사살하고 신도들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수단 내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표적 테러와 종교 탄압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7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교회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SPLA-N)에서 이탈한 무장 정파 세력이 남코르도판주 헤이반 카운티 다비 지역을 습격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수단 성공회 소속 아델 이드리스 종굴 목사를 납치해 사살했다. 현지 소식통은 해당 무장 세력이 부족 간의 갈등과 종교적 적대감을 바탕으로 기독교 지도자와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노렸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불과 하루 전인 23일 헤이반 타운에서 신원 미상의 기독교인들이 사망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납치된 사건 직후 발생했다. 수단 성공회 헤이반 교구의 알 시르 하산 쿠쿠 주교는 언론 성명을 통해 종굴 목사의 피살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무장 세력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며, 분쟁에 개입된 모든 당사자에게 기독교 지도자와 종교 기관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내전 격화에 따른 기독교 표적 테러 및 민간인 피해 확산
CDI는 기독교인을 향한 수단 반군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이탈 무장 정파는 지난 6월 19일에도 남코르도판주 카우다의 성십자가 성당을 공격해 가톨릭 신부와 경비원 1명을 사살한 바 있다.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의 오랜 거점인 누바 산맥은 2023년 4월 발발한 수단 내전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충돌이 적은 지역이었다. 그러나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가 수단 정부군(SAF)에 맞서기 위해 신속지원군(RSF)과 연합하면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이에 반발해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와 교전하는 새로운 이탈 무장 정파들이 등장했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의 인명 피해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내전을 주도하는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모두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한 군벌 세력이다. 이들은 기독교 난민들이 상대 진영을 지원한다는 검증되지 않은 혐의를 씌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슈아 프로젝트에 따르면 수단은 전체 인구의 9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2.3%에 불과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CHR)는 2021년 10월 쿠데타 이후 군부를 양분했던 두 세력의 충돌로 인해 현재까지 수만 명이 사망하고 1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난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민주화 전환 좌절과 기독교 박해 국가 4위의 현실
수단은 국제 선교 단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WWL)'에서 4위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종교 탄압 국가로 분류된다. 2021년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수단은 최근 발발한 내전과 극심한 종교 탄압으로 인해 다시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과거 수단에도 종교의 자유가 개선될 조짐이 있었다. 2019년 4월, 30년간 장기 집권했던 오마르 알 바쉬르 정권이 축출된 후 수립된 과도 정부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의 일부 조항을 폐기했다. 특정 종교 단체를 '불신자'로 규정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슬람을 떠나면 사형에 처하는 배교법을 철회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에서 해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민주화 전환이 무산되면서 상황은 원점으로 회귀했다.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과거 억압적이고 가혹했던 이슬람 율법 통치 체제가 부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제 사회에 자신들을 민주주의 세력으로 포장하고 있는 두 군벌 지도자의 권력 다툼 속에서,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심각한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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