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 토론회를 마친 20대 기독교 목사가 괴한들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7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사법 당국은 종교적 앙심을 품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계획적인 테러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부테보 지역 '새로운 회복 그리스도 교회' 소속 버나드 물롱고(25) 목사는 지난 18일 야간 음발레 시에서 약 14km 떨어진 자미 마을 인근 도로에서 피살됐다. 사건 발생 전 물롱고 목사는 야외에서 열린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공개 토론회에 기독교 측 패널로 참석했다. 현지 경찰은 당시 토론회 내용과 결과가 이번 살인 사건의 결정적인 범행 동기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종교 토론회 직후 불거진 이슬람 지도자의 살해 협박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몰롱고 목사의 동료인 다윗 오말라 목사에 따르면, 토론회 도중 현지 무슬림 여성 두 명이 대중 앞에서 기독교로 개종을 선언하자 분위기가 급격히 험악해졌다고 밝혔다. 토론의 상대방이었던 이슬람 지도자 하산 무사 이맘은 행사가 끝난 뒤 물롱고 목사에게 접근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무사 이맘은 물롱고 목사를 향해 이슬람의 성스러운 책을 훼손하고 사람들을 잘못된 종교로 이끈 신성 모독을 저질렀다며 노골적인 살해 협박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무사 이맘은 현장 주변 사람들에게 기독교인을 겨냥한 물리적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유가족인 물롱고 목사의 부친은 아들이 성공적으로 토론회를 마친 데 이어 당일 저녁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해 기독교 신앙에 관해 방송을 진행한 점이 이슬람 무슬림 세력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라디오 방송 귀갓길 덮친 오토바이 괴한들
CDI는 방송 일정을 모두 마친 물롱고 목사는 지인인 로버트 무키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숙소로 복귀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물롱고 목사와 동승했던 생존자 무키사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이 인적이 드문 외곽 도로를 지나갈 무렵 오토바이를 탄 신원 미상의 남성 다수가 앞을 가로막았다.
괴한들은 물롱고 목사 일행을 향해 이슬람교의 성스러운 책을 더럽히고 사람들을 미혹했다고 소리치며 무차별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무키사는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려 현장을 탈출한 뒤 즉시 경찰과 교회 측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홀로 남겨진 물롱고 목사는 다수의 괴한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우간다 기독교 박해 실태와 경찰의 용의자 추적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교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롱고 목사는 머리와 흉부, 등 부위에 심각한 다발성 상해를 입고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우간다 기독교 목사 피살 사건을 접수한 현지 경찰은 물롱고 목사의 시신을 시립 영안실로 이송해 1차 검시를 마친 뒤 유가족에게 인계했다. 아내와 네 살, 일곱 살 난 두 자녀를 남기고 떠난 물롱고 목사의 억울한 죽음 앞에 유가족과 현지 교계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토론회 직후 살해 협박을 가한 무사 이맘을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현재 무사 이맘은 자취를 감추고 도주 중이며, 당국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번 우간다 기독교 목사 피살 사건은 종교의 자유가 명시된 국가에서도 여전히 자행되는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간다는 헌법으로 타 종교로의 개종과 포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무슬림 비율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슬람 신자가 다수 거주하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종교 갈등과 테러가 지속해서 발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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