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비호르(Bihor)주 주요 기독교 교단 지도자들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성경적 결혼관을 재확인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라데아(Oradea) 프라이드 행진을 하루 앞두고 공개됐다고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가 보도했다.
‘인간의 존엄성에 관하여(On the Dignity of the Human Person)’라는 제목의 선언문에는 루마니아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 그리스가톨릭교회, 개혁교회, 오순절교회, 침례교회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서명했다. 선언문은 루마니아 서부 지역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성(性)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공동 입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단 지도자들은 선언문에서 “인간 존재의 가장 민감한 영역과 관련된 공적 논쟁과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념을 강요하거나 누구를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존중과 사랑으로 인간에 관한 진리를 증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으며, 따라서 누구도 빼앗거나 협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는 고유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거나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심판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일”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설명하면서 선언문은 인간을 성적 지향이나 일시적인 욕망만으로 규정하는 관점을 경계했다.
지도자들은 “기독교는 오래전부터 동성 간의 성적 관계가 창조 질서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가르쳐 왔으며, 이는 거룩한 혼인으로 맺어진 남성과 여성의 결합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 행위와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가르침은 특정 집단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 존재의 참된 목적을 가장 잘 아신다는 확신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동시에 교회가 과거 충분한 사랑과 섬김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도 인정하며 겸손한 자세를 촉구했다.
지도자들은 “우리는 상처 입은 이들을 복음의 섬세함으로 품지 못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며 “때로는 부모의 품과 같은 포용보다 메마른 엄격함이 앞섰고, 자비로운 경청보다 거친 반응이 먼저 나왔던 순간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성도들에게 문화적 변화에 대해 “증오나 언어적 폭력, 조롱과 경멸 없이” 대응할 것을 당부하며 “사랑 없는 진리는 잔인함이 되고, 진리 없는 사랑은 결국 오류를 묵인하는 데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문에는 소프로니에(P.S. Sofronie) 오라데아 루마니아정교회 주교, 라슬로 뵈치케이(P.S. László Böcskei) 오라데아 로마가톨릭 주교, 비르질 베르체아(P.S. Virgil Bercea) 오라데아 그리스가톨릭 주교, 보그단 서볼치 야노시(P.S. Bogdán Szabolcs János) 개혁교회 주교, 이오안 몰도반(Ioan Moldovan) 오라데아 오순절교회 협의회 회장, 미하이 미쿨라(Mihai Micula) 오라데아 침례교회 협의회 회장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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