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아동과 가족에게 위생 키트를 제공하는 모습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이후 현장의 복구 소식을 전하며 지구촌을 강타한 폭염의 여파로 인한 이재민 피해에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아동과 가족에게 위생 키트를 제공하는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이후 현장의 복구 소식을 전하며 지구촌을 강타한 폭염의 여파로 인한 이재민 피해에 우려를 표했다고 4일(금) 밝혔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100년 만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최우선으로 둔 인도적지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기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 한화로 약 1,339억 원 규모의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중 약 105억 5천만 원을 지원했다. 8월 6일 기준, 아동 31만 8천 명을 포함, 총 58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식량과 식수, 주거 지원, 긴급 현금 지원, 아동의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 안정을 지원해 왔다. 튀르키예 정부와 협력해 하타이, 카라만마라슈, 아디야만, 가지안테프에서 활동 중이며, 최근 혹서기 날씨에 대비해 식수 탱크와 화장실 및 샤워실을 곳곳에 설치해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당시 지진으로 5만 6천여 명이 사망하고 13만 8천 명이 다쳤으며, 재난 6개월이 지난 현재 피해지역은 여전히 음식, 물, 임시 거주지, 위생 시설 등 인도적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여름철 기온 급등에 따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임시 텐트에 거주 중인 이재민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진 당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경우, 이번 주 한낮 최고 온도가 39도에 달했으며, 시리아 역시 7, 8월 평년 기온이 39도에 달해 더위에 취약한 아동과 노약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재민용 텐트 1곳에 최대 20명 내외의 대가족이 사는 등 인구 밀도가 높은 환경 속에서, 지진으로 기반 시설이 파괴돼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보건위생 문제가 심각하다. 비누, 세제, 치약과 칫솔 등 기본적인 위생 용품을 구하기 어려워져 피부병, 식중독, 수인성 질병 등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폭염은 시리아의 기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리아는 인구의 절반 이상인 1,21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식량 부족은 아동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기아 위기의 아동이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겹친다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튀르키예 안타키아의 임시 텐트에서 어머니와 여동생 두 명과 살고 있는 딜렉(15세, 가명)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물품 배분을 통해 물, 비누, 샴푸, 주방 및 세탁 세제 등이 포함된 위생 키트와 생리대가 들어있는 존엄성 키트를 받았다.딜렉은 “지진이 일어나고 초기에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생리대가 없어서 옷을 사용했는데 정말 불편했다. 정말 필요했는데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여름이 되니 벌레가 생기고, 화장실에서 악취가 나서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지원을 통해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기금을 통해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과 함께 이재민 임시 정착촌 조성 사업을 협력 중이다. 현재 컨테이너 500동 규모의 임시 정착촌을 조성 중이며, 조성이 완료되면 아동친화공간, 임시 학습 센터, 심리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 청소년 대상 생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 파견된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팀 장설아 팀장은 “현재 튀르키예는 여름철 폭염으로 매우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제한된 면적에 인구 밀도가 높고 지진 피해 전역의 수질이 좋지 않은데다 무너진 건물에 벌레와 쥐가 서식하는 탓에 아동과 가족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집을 잃고 임시 텐트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질병 예방을 위해 깨끗한 식수와 필수적인 위생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성중인 컨테이너 500동 규모의 임시 정착촌이 완공되면 이재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리사회적 회복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열고 지진 피해를 입은 아동과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착촌 내 임시학습센터를 조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아동의 교육권을 보호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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