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수단 중동부 게지라 지역으로 대피한 피난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수단 중동부 게지라 지역으로 대피한 피난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1일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맺은 합의에 따라,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19일(금) 밝혔다. 합의문은 보건 시설이나 학교와 같은 민간 시설을 보호하고 인도적지원 활동가와 이들의 자산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 OCHA)의 발표에 따르면, 수단 인구 4,600만 명 중 절반가량인 2,470만 명이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쟁으로 현재까지 아동 190명을 포함해 민간인 700명이 사망했으며, 5,200명이 다쳤다. 수백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면서 인도적지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수단 전역의 보건 시설은 붕괴 위기를 맞았다. 수도 카르툼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보건 시설은 20%에 못 미치며 60% 가까이 문을 닫았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일하는 의사들은 "환자 대부분이 병원을 찾아 오랜 길을 떠나왔지만 기본적인 해열제조차 없는 병원들이 대다수"라고 했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근무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이브라힘은 “지난주 금요일 새벽 6시에 시작된 전투가 이틀 동안 계속됐다. 모든 도로가 막혀 기초적인 서비스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모든 것이 멈췄다. 다친 사람을 이송할 교통수단조차 없고, 모든 병원과 보건 시설은 불에 타거나 약탈당했다. 게지라 주의 경우 문을 연 보건 시설이 전무하다. 당뇨 같은 만성적인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치료제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수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동 영양실조율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로, 5세 미만 아동 약 300만 명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분쟁 이전부터 약 61만 명이 급성 중증영양실조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지난 한달 간의 폭력 사태로 상점이 문을 닫고 식료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빈곤 위기가 급증했다. 지난주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에서 사용하는 영양실조 치료식 공장이 불 타 아동 1만 4,500명에게 제공할 필수적인 배급품이 훼손됐다.

세이브더칠드런 수단 사무소장 아리프 누르는 “분쟁은 한 아동의 세상을 모두 무너뜨린다. 현재 발표된 여러 지표는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단의 상황이 얼마나 악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수단은 영양실조와 기아로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놓인 국가다. 분쟁으로 아동의 생명선인 보건 시설, 식량 배급, 영양실조 치료제가 파괴되었는데 아동이 삶에서 무슨 기회를 얻을 수 있는가?”하고 되물었다. 이어 “분쟁이 계속되는 동안 당사자들은 국제 인도주의법을 존중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치료를 제공하는 보건 시설의 파괴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적대 행위를 즉각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수단에서 피난민을 대상으로 긴급 대응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1,800만 명을 대상으로 인도적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게지라 주 내 9개 실향민 대피소에서 4,100명을 대상으로 출산 키트, 여성 위생 키트 등 긴급 물품을 지원하고, 수단 내 12개 주 중 7개 주에서 108개의 보건 시설 지원 및 외래 진료와 영양실조 치료를 시작했으며, 아동의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동 보호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이와 더불어 이집트, 남수단 등 인근 국가로 유입되는 피난민을 대상으로 보호자 미동반 아동의 사례관리와 긴급 현금지원을 제공하고, 이동식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긴급 의료팀을 급파해 비식량물자 조달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보건, 아동보호, 교육, 식수 위생에 대한 대응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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