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북한이 동·서해상으로 250여 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하는 것을 관측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북한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다. 또 오후 11시경부터는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사격을 진행했다.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리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동·서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 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수 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포병사격 도발은 지난 14일 이후 4일 만에 감행된 것이다. 14일에는 오전 1~3시경, 오후 5~7시경 두 차례에 걸쳐 동·서해상에서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포병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북한의 포병사격 도발은 중국의 20차 당대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감행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중국과 북한은 동맹관계인 만큼, 중국의 당대회 기간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중국도 미국과의 대결 구도에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도발은 상호 합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과 북한이 적정 수준으로 협의 하에 행동했다고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연구위원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특이한 사례이긴 하지만, 북한은 기본적으로 대외정책보다는 대내정책에 더 방점을 두고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군이 상황관리 측면에서 북측에 빌미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빌미를 제공하면 그것을 기반으로 국지도발 및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핑계 삼아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적인 성격인 만큼 연례 진행되는 호국훈련을 구실 삼아 도발을 감행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탄도미사일 및 포병사격 도발을 감행했으며, 이에 대해 '남조선(남한)군의 포사격에 대응한 군사행동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주장한 '남조선 군의 포사격'은 한미가 함께 진행한 다중발사 로켓시스템(MLRS) 사격 훈련으로, 9·19 군사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5㎞보다 훨씬 더 이남에서 진행됐다. 아울러 군사합의와 전혀 무관한 남쪽 방향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사격 훈련 역시 미국 측만 연습탄으로 실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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