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엘리자베스2세의 관이 운구차를 통해 밸모럴성을 떠나 약 280km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운구되고 있다.
고 엘리자베스2세의 관이 운구차를 통해 밸모럴성을 떠나 약 280km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운구되고 있다. ©영상 캡처

12일 오후부터 나흘 전 서거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영국 일반 국민의 현장 애도가 시작된다.

8일 오후4시40분 (한국시간 9일 0시40분) 사망한 영 여왕은 2시간 뒤에 사망이 공식 발표되었고 10일 간의 장례기간이 선포되었다. 또 즉시 왕세자 찰스 왕자의 후계 즉위가 선언되었다.

여왕의 유해는 입관된 뒤 위엄있는 장소에 안치되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고 최근접거리의 애도 조문이 가능하다. 그러나 관은 닫힌 상태이며 애도참례 자는 유해 대신 영 제국의 휘황찬란한 왕관을 관 위에서 볼 수 있다.

마침 타계 장소가 잉글랜드 런던 버킹엄궁이나 런던 근교 윈저성이 아닌 스코틀랜드 소재 여왕 여름 별장이어서 '통합 왕국 영국(UK)'의 의미가 극적으로 부각되는 장례 일정이 되었다. 덩달아 여왕의 관은 일반조문의 안치소를 향해 복잡한 남행의 길을 걸어야했다.

'대 브리튼섬과 북아일랜드의 통합왕국'인 영국 국명에는 브리튼섬 위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개별 왕국이 통합된 점이 강조되어 있다.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는 잉글랜드 여왕이었고 이 여왕의 사후 두 왕국이 통합되었으며 초기에 스코틀랜드 왕국 핏줄이 왕이 되었다.

찰스2세를 끝으로 스코틀랜드 왕국계는 밀려났고 영국은 잉글랜드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스코틀랜드에서 분리독립 기운이 세졌다. 스코틀랜드는 최근 10년 동안 두 번의 독립 국민투표를 치렀으며 간발의 차로 부결되었다. 최장 재임 여왕이 스코틀랜드에서 사망하고 왕세자 찰스 왕자의 왕호가 찰스3세가 된 점이 공교롭다.

엘리자베스 2세의 유해를 품은 관은 사망 이틀 후 11일(일) 아침 발모랄성을 떠났다. 자동차 5대의 이송행렬은 280㎞의 스코틀랜드 길을 6시간 동안 달려 지방정부의 수도인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에딘버러시 소재 왕실 별저인 홀리루드하우스로 들어간 관은 하룻밤을 지내고 12일 런던에서 올라온 찰스3세와 왕실 가족들에 의해 성 가일스 교회로 옮겨졌다. 왕은 애도 시민들과 함께 하우스에서 캐시드럴로 이어지는 역사 깊은 '왕정 1마일' 길을 따라 운구했다.

이 교회에서 오후5시(한국시간 13일1시)부터 일반국민의 여왕 관 근접애도가 시작된다. 애도 참예객은 스코틀랜드인이 대부분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여왕의 관 위에 놓인 왕관은 통합제국 것이 아닌 스코틀랜드 왕관이다.

24시간 스코틀랜드 애도공개를 마친 여왕의 관은 13일 비행기로 런던으로 내려와 관저인 버킹엄궁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어 14일 의사당의 웨스트민스터궁 내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돼 일반인의 근접 조문을 받는다. 이 홀은 엘리자베스 1세의 아버지인 헨리8세가 즉위했던 곳이고 450년 뒤에 고인인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괸식을 치른 곳이다.

일반조문은 24시간 열려있으며 국장 장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교회당으로 떠나기 직전인 19일 아침 6시30분까지 만 나흘 반나절 이어진다. 여왕은 당일 윈저성 지하 묘에 안장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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