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2. 하나님의 진노하심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넷째, 롬 5:8의 하반부의 증언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하나님의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회사에서도 회장님으로부터 눈 밖에 난 사람은 생활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 매일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 추하고 더럽고 부패하고 전적으로 타락한 죄인의 입장이 어떤 것이었습니까? 사도 바울의 진술을 참고합니다.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아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2~3)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2:12)

이 진술에 따르면 한 마디로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에게 완전히 버림을 받은 희망이 없는 존재였습니다. ‘본질상 진노의 자녀’라는 말은 무슨 일을 해도, 어떤 상황이 전개되어도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쓰던 물건 하나도 쓰레기장에 버리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우리는 쓰레기 같은 신세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진노(히, 아프, 헤마 /헬. 뒤모스, 올게, Wrath)는 어떤 것입니까?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진노는 죄에 대한 반응을 가리킵니다. 이는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성품의 반영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항하십니다. 인간은 의롭지 못한 일을 보고도 그냥 수수방관하거나 회피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속성상 절대로 불의한 일을 그냥 눈 감고 지나치시는 분이 아닙니다.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진노를 ‘아프’라고 표현하는데 이 단어는 원래 ‘코’라는 뜻입니다. 아마 콧구멍을 불거나 떠는 것을 의인화한 것입니다. 사람도 화가 나면 콧바람이 일어납니다. 얼마나 콧바람이 거셌는지 시편 기자는 ‘하론 아프’(18:8)라 했는데 우리 말로 ‘진노의 화염’이 됩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면 모든 것들을 다 불태워버린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진노는 항상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등장합니다. 즉, ‘하나님이 왜 진노하시는가?’라고 물으신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노를 통해 당신의 백성을 징계하지만 여전히 사랑을 베푸시고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면서 ”내가 너희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했다“(렘 31:3)고 하셨습니다. 바벨론을 통해 이스라엘의 범죄를 심판하시고 그들을 포로로 끌려가도록 허락하셨지만 결국 이 땅에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써 하나님의 택한 모든 자녀들을 구원하도록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 진노를 보이셨습니까? 주로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 자연재해를 통해서이고 둘째, 개인적 재앙을 통해 셋째,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행동, 즉 구속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영원한 심판을 통해서 진노를 표시합니다. 요즘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분명히 자연재해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의 진노의 표시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어떤 자연재해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심으로 우주가 만들어지고 운행되고 자연이 기동하며 존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언제라도 구속사에 필요하거나 뜻하신 것을 이루기 위해 태양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빛을 감하고 바람마저 불지 않도록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에 있어서 하나님의 진노가 언제부터 시작된 것입니까? 하나님의 진노는 죄에 대한 보응이기 때문에 세상에 죄가 들어온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아담의 죄와 더불어 시작되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인간에게 내려진 진노는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1)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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