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 대학교)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 대학교) ©부평동부교회 영상 캡처

부평동부교회(담임목사 강길수)가 가정의 달을 맞아 ‘착한 행실로 세워가는 우리 가정’을 주제로 5월 1일부터 매 주일 4주간 가정 세미나를 진행한다. 첫 주인 지난 1일은 최은영 교수(횃불트리니티 대학교)가 ‘코로나 시대의 가정 대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최은영 교수는 먼저 코로나 시대 하나님의 뜻에 관해 정리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얼마나 한계가 있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가르쳐 줬다. 성경은 우리와 하나님에 대해서 나는 이 세상을 지은 하나님이고 너희는 나의 사랑을 입은 귀한 자녀라고 말한다. 코로나 시대는 하나님의 작전타임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은 뭔가 경기를 멈추고 다른 작전이 필요할 때 작전타임을 요구한다. 그 말은 이전처럼 경기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최근 한 연구단체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천주교와 불교의 호감도는 약 60%, 개신교는 역대 최저치인 18%가 나왔다. 교회를 향해서 세상이 쏟아내는 질타에 한국교회가 이제 하나님께 돌아와서 반응할 때가 됐다. 너희가 누구이고 하나님이 누구인지, 또 하나 근본으로 기본으로 복음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하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 가정 대화법, 그중에서도 자녀와의 대화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는 말하고 싶지 않다. 즉, 대화법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대화가 되는 사람, 말이 통하는 사람인가 먼저 돌아봐야 한다. 먼저,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는가를 봐야 한다. 두 번째, 의지를 가진 사람은 시간을 내야 한다. 우리가 마음이 있어도 시간을 내지 않으면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대화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시간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한국의 아버지가 자녀들과 하루에 대화하는 평균 시간이 6분이라고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두 시간 정도는 식사를 같이 하면 좋다. 시간을 정했는데 분위기가 안 만들어지면 만날 수 없다. 집에서 냉랭하고 대화가 없던 가족이 갑자기 집에서 그런 시간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먼저는 밖에서 해보면 좋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해볼 만하다는 경험을 집 밖에서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화법보다 중요한 건 말하는 사람이다. 대화의 네 가지 기본 요소에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전달되는 내용, 대화의 상황이 있다. 이 중에 한두가지가 부정되면 대화가 안 된다. 네 가지가 다 긍정돼야 좋은 대화가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고민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우리 자녀가 앞으로 교회에 안 나가겠다고 이야기할 때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우리는 보통 이럴 때 다른 장로님의 아들, 딸은 교회에 잘 나온다고 말한다. 자녀가 고민과 고통을 담아서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나는 내 앞에서 말하는 자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건 말하는 사람을 부정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 자녀는 마음이 상한다. 자녀가 진지하고 심각하게 교회 생활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자녀가 전달하는 내용을 부정하고, 어떤 상황과 맥락으로 자녀가 이 대화를 청하는지 존중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대화의 네 가지 요소를 한 번에 인정할 방법으로 먼저는 재진술하고 그다음 공감하고, 세 번째, 내 입장을 표현하고, 마지막으로 협의와 부드러운 요청으로 대화를 마무리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재진술은 들은 얘기를 다시 한번 그대로 돌려주면 된다. 대화의 과정 중에서 제일 고통스럽고 힘든 게 재진술이다. 재진술이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욕구와 상대방의 욕구가 부딪치기 때문이다. 재진술이 안 될 때 나와 상대의 욕구가 다르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인 재진술을 하면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내용, 상황이 다 같이 존중된다. 재진술 한 마디로 다 해결되기 때문에 재진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공감은 그 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심정을 알아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제가 아는 예수님은 교회에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아이들은 교회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우리와 같이 교회를 세웠던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교회를 나가려는 그 괴로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이 공감을 받아보면 아이들은 내 마음과 상태를 부모가 알아준다는 것에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이어 “공감한 다음엔 내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뜻과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여기서 대화가 마쳐지면 계속 평행선을 갈 수 있다. 마지막 대화의 단계는 두 사람 사이의 협의와 부드러운 요청이다. 서로 타협안이 나와야 한다. 협의하고 서로에게 부탁할 것을 부드럽게 해 보는 것이 마지막 단계”라고 했다.

최 교수는 “실제 자녀들과 대화할 때 마음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음 안에 걱정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재진술이 생각 안 난다. 그럴 때 성령님, 하나님께 붙들어 달라고 도와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재진술을 잘하려면 죄인으로 구원받은 우리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그 정체성이 없으면 재진술하기 어렵다. 우리도 자라날 때 무력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시간을 지나왔다. 그런 우리에게 여호와께서 인생의 광야에 식탁을 차려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가 힘들 때 함께 계셨던 아버지 하나님을 의뢰하고 의지한다면, 그 하나님께 나와 자녀를 의탁하면서 재진술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사실 부모보다 더 속상한 건 자녀다. 엄마, 아빠는 속이 터지지만, 자녀는 속이 더 아프다. 자기 인생인데 자녀의 마음이 더 아픈 것이다. 얼마나 무력하고 우울하고 희망이 안 보이겠는가. 그러면 공감해보는 것이다. 그 마음을 한번 알아준 다음에 부모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협의와 부드러운 요청을 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요청들을 하고 합의가 만들어지면 거기서 대화를 마무리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배우자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은 집에서 하는 게 뭐 있어?’라고 말한다면 아내들은 화가 날 것이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 이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당신 앞에서는 그런 딸이 아닌 걸 제가 압니다’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이 중요하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나 같은 사람을 어떻게 대해주셨는지를 계속 확인하면서 재진술 해야 한다. 그리고 공감해주고 내 입장을 이야기하고, 협의와 부드러운 요청으로 대화하면 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열왕기하 12장 1~3절을 본문으로 믿음을 이어가는 대화에 관해 말했다. 그는 “제사장 여호야다는 요아스 왕을 어릴 때부터 기르면서 말씀을 열심히 가르쳤다. 말씀이 회복되면 성전이 다시 보수된다. 요아스 왕은 성전을 다시 짓는다. 그런데 요아스가 충성되게 하나님을 계속 섬겼으면 좋은데, 열왕기하 12장 3절에 다만 산당들을 제거하지 않아서 백성이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했다고 나온다. 산당엔 우상이 세워진다”고 했다.

이어 “성경은 내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 것, 하나님보다 더 가치 있게 느꼈던 것, 내 힘과 내 뜻과 방법으로 이전보다 더 잘살아보려고 노력했던 모든 것을 우상이라고 말한다. 결국 요아스 왕은 아람 왕 하사엘이 쳐들어올 때 자기도 모르게 기대고 있던 우상을 꺼내 들어 섬긴다. 하사엘에게 우리를 쳐들어오지 말고 보호해달라고 성전과 왕궁에 있던 금과 집기들을 다 갖다 바친다. 요아스 왕이 말씀을 듣고 성전을 보수했지만, 산당을 제거하지 않아서 끝까지 가지고 있던 우상이 바로 돈과 힘이었다. 요아스는 돈과 힘을 의지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했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방패시고 힘이시고 나의 능이시고 나를 지키시는 자라는 것을 인생 말년까지 유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대화법보다 더 중요한 건 믿음의 대화의 내용이다. 우리가 어떤 내용으로 자녀들과 대화해야 하는가. 내가 제거하지 못했던 우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하나님을 의뢰하지만, 아직도 내 안에 제거하지 못한 것,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나눠야 한다. 청소년들을 상담해보면 부모에게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진심 어린 사과라고 한다. 그때는 하나님보다 더 이것을 의지했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가족, 공동체 앞에 하나님보다 더 의지했던 것을 다 밝히고 내려놓고 나면 우리가 받는 복이 열왕기하 25장 27~30절에 나온다. 본문에 나오는 여호아긴 왕은 유다의 마지막 왕으로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서 37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런 여호와긴 왕을 하나님께서 에윌므로닥을 통해 감옥에서 나오게 하셨다. 감옥에서 풀어만 놓는 게 아니라 세 가지를 하셨다. 첫 번째는 죄수의 의복을 벗기고, 두 번째는 왕의 식탁에서 앉게 하고, 세 번째는 종신토록 먹을 것을 끊이지 않게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본문은 열왕기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본문은 똑같이 예레미야서 마지막에 반복된다.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께선 이 이이갸기가 너무 중요했다. 너희가 죄 가운데 갇혀 있었지만, 내가 내 주권으로 너희를 놓았다는 것이다. 내가 죄에서 나와서 죄수의 의복을 벗은 것, 죄인에서 의인이 된 것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서 몸을 찢으시고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덕분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아주셨다. 우리에게 종신토록 먹을 것을 끊이지 않게 하신다. 우리를 사랑해서 아들까지 내어주셨던 아버지가 도와주신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자녀다. 존귀한 자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다.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대속을 누리려면 죄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 내가 내 힘으로 더 잘 살려고 쌓았던 우상들을 매일 하나님 앞에 가져올 때, 공동체 앞에 고백할 때, 내 자녀에게 이야기할 때 대속을 누리게 된다. 우리의 믿음의 대화는 나에게 주어진 종신토록 끊이지 않는 것들, 내가 하나님께 왕 같은 제사장의 신분으로 왕의 식탁으로 같이 앉아 있는 것 이렇게 하나님께 받은 은총을 자녀에게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받은 은총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자녀와 함께 믿음의 대화를 나눠야 한다. 우리가 성경을 글자로 물려주지 말고 나의 이야기로 전해주길 바란다. 자녀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성경을 읽고 살아가는 엄마, 아빠의 삶의 이야기를 자녀에게 나눠줄 때 그 이야기는 다음 세대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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