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국가조찬기도회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노형구 기자

제40회 4.19혁명 제62주년 기념 국가조찬기도회가 2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4·19정신으로 국민통합 이루자’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가 주최했다. 주관은 (사)4·19혁명국가조찬기도회준비위원회(4.19선교회)가 했다.

기도회는 준비위원장 박해용 장로(4.19선교회 이사장)의 인도, 레인보우오케스트라 실내악단의 ‘선구자의 노래’ 실내악 연주에 이어 대회장 김영진 장로(4.19선교회 상임고문)의 개회사, 김한식 박사(전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의 개회기도, 배해원 장로(4.19선교회부회장)의 성경봉독, 이희정 전도사(여희도순복음김포교회)의 ‘기름 부으심’ 찬양에 이어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상임대표)의 ‘4.19 정신의 부활의 나라의 살 길이다’(예레미야 5:1·30-31, 마태복음 6:33)라는 제목의 설교 순서로 진행됐다.

김영진 장로는 개회사에서 “늦어도 2023년까지 4.19혁명이 세계사적 사건으로 남아 온 인류의 인권적 지표로서 남을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4.19혁명은 한국 민주주의를 이끌고 지구촌 민주화 운동의 지표가 됐다.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유산”이라고 했다.

4.19 혁명국가조찬기도회
김영진 대회장 ©노형구 기자

강경민 목사는 설교에서 “4.19혁명은 불의에 대한 항거다.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다. 오늘 본문도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갈망이 드러나 있다. 하나님은 너희가 정의와 진리를 구하는 사람 한 사람을 찾으면 예루살렘의 죄악을 용서하신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인생은 그럼에도 하나님의 정의에 여전히 무관심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제사장들은 권력을 추구하며 백성들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한다고 했다”며 “우리 역사는 4.19혁명에서 스러져간 이런 어른들을 존경해야 한다. 예레미야의 외침처럼 우리들은 이 땅의 불의에 소리쳐야 한다”고 했다.

강 목사는 “제가 스스로 주님의 제자인가를 돌아볼 때 부끄럽다. 4.19혁명 당시 성숙한 기독교인이 있었는가? 중·고등학생, 대학생, 회사원 등 시민들이 모여 경찰의 총탄에 스러졌을 때 하나님은 울고 계셨다”며 “이제부터 내 탐욕을 내려놓고 성경이 말하는 정의의 실체적 진실에 도달하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에서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예수를 통해 이뤄질 생명·정의·평화를 의미한다”고 했다.

특히 “진보·보수를 떠나 하나님이 원하는 공평과 정의를 추구할 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나라의 정치·경제·사회 영역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에 보내온 메시지를 청와대 김영문 사회통합비서관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사일구 정령의 숭고한 죽음으로 거룩한 민주주의는 씨앗을 남겼다”며 “그러나 실천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멀리 되돌아간다.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 우리의 희생으로 민주주의 정신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두의 삶을 공정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했다.

4.19 혁명국가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의 모습. ©노형구 기자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이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에 보내온 격려사를 정중섭 회장(4.19혁명희생자유족회)이 대독했다. 박 의장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직장인, 노인,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 타도를 외쳤다. 국민은 피를 흘렸고 목숨을 잃었다”며 “마침내 불의한 정권은 무너졌다. 4.19혁명은 아시아 최초의 성공한 시민혁명이라는 기록을 역사에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4.19혁명은 신생독립국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심었다. 4.19정신은 쉽사리 죽지 않았다. 4.19정신은 이땅의 민주주의가 짓밟힐 때마다 어김없이 살아났다”며 “민주주의는 늘 도전받는다. 최근 코로나19로 심화된 양극화와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갈등, 지역·이념·성별·세대를 갈리치기 하는 선동주의 등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포용과 통합의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일상 속으로 민주주의를 내실화해야 한다. 4.19 정신으로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세워야 한다”며 “이제 곧 새 정부가 출범한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국민통합과 공정의 시대적 소명이 이뤄지길 기도한다. 4.19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아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4·19조찬기도회에 보내온 축사를 이남우 국가보훈처차장이 대독했다. 황 처장은 “4.19혁명은 국민의 힘으로 독재 권력을 무너뜨린 사건이다. 학생과 시민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원칙을 보였다.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다”며 “이를 토대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이뤄냈다. 국민의 인권이 존중받는 여정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보훈처도 미래 세대들이 4·19혁명의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4.19 혁명국가조찬기도회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노형구 기자

박해용 준비위원장(4·19선교회장)은 인사에서 “4.19혁명 정신을 이 나라의 분열을 치유하는 유산으로서 삼고 지금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같이 찬송가 ‘이 몸의 소망 무언가’(488장)를 부른 뒤 고영신 목사(4·19선교회지도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주최 측은 ‘4·19정신으로 국민통합이루자’라는 제목으로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4.19혁명은 1960년 부정과 부패, 독재로 얼룩져 암울했던 조국의 현실을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용기 있게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이룩한 선구자적 민중운동”이라며 “이 위대한 역사의 교훈이 지금 우리 어려운 사회 갈등과 대립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정신적 구심점이 돼야 한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다음 역사를 선도할 교훈이 될때 시대 가치로 보존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4.19혁명은 헌법 전문에 기록된 것으로 국민통합 실천운동의 중심적 사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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