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복음화를 위한 선교 연구와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하는 WE 포럼 발기인 대회(Transforming Leadership Forum for World Evangelization, TLFWE)가 5일 서울 서초구 방주교회(반태효 목사)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선교 특강과 발기인 총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급변하는 세계 선교 환경 속에서 복음 중심의 건강한 선교 전략을 연구하고 미래 선교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선교 싱크탱크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WE포럼은 세계 선교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세계교회와 선교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함께 연구하고, 한국교회와 선교 현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흔들리는 선교 환경 속에서 선교의 본질을 재점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선교 전략을 공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개회예배는 안승오 교수(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변병현 목사가 기도했다. 이어 반태효 목사가 설교를 전했으며 광고와 김영길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귀를 기울여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며’(잠언 15장 22절, 22장 17~21절)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반태효 목사는 자신의 신앙 여정을 소개하며 선교가 삶에 미친 영향을 간증했다.
반 목사는 “저는 선교사님에게 은혜를 입고 목사가 되었다”며 “지금의 아내도 아프리카 선교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한국교회에서 존경받는 선교 지도자들과 리더들이 방주교회를 섬기고 계신다”며 “오늘의 선교대회가 본문 말씀처럼 우리 안에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는 지혜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 또한 전문가들만 참여하는 포럼이 아니라 목회자들과 교회 리더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포럼으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창조세계는 선교의 대상인가?
이어진 선교 특강에서는 안승오 교수가 ‘창조 세계도 선교의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을 주제로 발제했다.
안 교수는 창조세계를 선교의 대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교회의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이해할 것인지에 따라 선교의 방향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세계를 선교의 대상으로 규정하게 되면 창조세계를 구하는 일이 구령 사역과 동일한 수준의 절대적 과제가 될 수 있다”며 “반대로 창조세계를 돌봄의 대상으로 이해한다면 이는 선교의 과제라기보다 교회의 사회적·윤리적 책임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세계를 선교의 대상으로 보느냐, 사회적 책임의 대상으로 보느냐의 문제는 단순한 개념 논쟁이 아니라 선교의 미래와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오늘날 생태계 붕괴와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인 과제로 부상하면서 교회 역시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중심으로 창조세계를 사회적 책임의 영역을 넘어 선교의 대상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창조세계를 선교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접근 방식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러한 관점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창조세계와 피조물의 구원을 선교의 핵심 목표로 설정할 경우 선교 본질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교수는 “환경 문제는 전 세계 국가와 국제기구들이 막대한 역량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거대한 과제”라며 “이 문제를 선교의 목표로 삼고, 교회만이 감당할 수 있는 구령 사역과 동일한 위치에 둘 경우 선교에 집중해야 할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결과적으로 세계 복음화라는 선교의 핵심 과업이 약화될 위험성이 있다”며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창조세계를 돌보고 보전하는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이를 선교 자체와 동일시하는 문제는 별도의 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창조세계와 피조물의 구원을 강조하는 일부 관점에서 나타나는 만유구원론적 경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끝으로 그는 “만일 모든 존재가 결국 구원을 받는다는 관점으로 발전하게 되면 전도와 선교의 필요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창조세계와 피조물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은 바울의 가르침과 일정한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임종표 선교사 초대 이사장 선출… 정기 선교연구 세미나 개최
특강 이후 진행된 발기인 총회에서는 반태효 목사가 임시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홍정자 목사의 기도에 이어 회순을 채택했으며, 임종표 선교사가 경과보고와 함께 포럼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정관을 채택한 뒤 이사장과 대표 등 주요 임원을 선출했으며 조직 구성과 사업 계획,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케냐에서 40년 이상 선교사역을 감당해 온 임종표 선교사가 선출됐다. 부이사장에는 반태효 목사가 선출됐으며, 대표는 안승오 교수, 사무총장은 박종승 선교사가 맡게 됐다.
임종표 선교사는 인사말을 통해 “가능하면 조용하고 간단하게 시작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다”며 “멈출 수 없는 선교라는 거룩한 부르심을 함께 감당할 동역자들을 초대하며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WE포럼의 주요 비전으로 선교 현장과 세계 선교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 선교 전략과 방향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구축, 그리고 미래 선교를 이끌어갈 리더십 배양과 지도자 양성을 제시했다.
한편, WE포럼은 앞으로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선교 연구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한 차례 선교 포럼을 열어 세계 선교 현안과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선교 포럼은 오는 11월 첫째 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오늘의 선교 현황과 선교 방향’을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세미나와 포럼에서 발표된 연구 자료들은 전자책과 동영상 등 다양한 선교 콘텐츠로 제작돼 국내외 교회와 선교 현장에 보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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