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북부 펨바(Pemba) 교구의 안토니우 줄리아스(António Juliasse) 주교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주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자신들의 목표가 이슬람국가(IS)식 칼리프 국가 건설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줄리아스 주교는 가톨릭 교황청 지원 재단인 ‘고통받는 교회를 돕는 재단(Aid to the Church in Need, ACN)’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무장세력들이 납치하거나 접촉한 주민들에게 칼리프 국가 수립 의도를 직접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징후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들은 칼리프 국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다. 사람들을 발견하거나 납치할 때마다 자신들이 칼리프 국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카보 델가도 지역의 반군 활동은 2017년 시작됐으며, 이후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다. ACN에 따르면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가 살해됐으며, 상당수는 참수 방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한 최소 117개의 교회 건물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
파괴된 시설 가운데에는 지난 4월 말 전소된 역사적인 성 루이 드 몽포르(St. Louis of Montfort) 선교 교회도 포함돼 있다. 이번 분쟁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이 강제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줄리아스 주교는 지속되는 폭력이 종교 간 공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카보 델가도 지역은 무슬림이 약간 더 많은 다수 종교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폭력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증오 발언이 가장 우려된다”며 “오랫동안 종교는 공존을 쉽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무슬림들도 기독교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런 관행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으며, 이는 기독교인들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줄리아스 주교는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치적 해법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 선택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잠비크가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 대화의 길을 포함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국가 모잠비크 지부(ISMP)는 2025년 9월 마지막 주 동안 발생한 일련의 공격에 대한 배후를 자처했다. 이 기간 무장세력은 치우레(Chiure) 지역에서 기독교인 2명을 참수했으며, 나코샤(Nacocha) 마을을 습격해 기독교인 1명을 살해하고 교회 2곳을 불태웠다. 또한 나쿠사(Nacussa) 마을에서도 교회 2곳을 추가로 방화했다.
반군은 마코미아(Macomia)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4명을 살해하고 재산을 약탈한 뒤 철수했으며, 이후 마코미아 지역에서 또 다른 기독교인을 참수했다고 주장했다.
북부 남풀라(Nampula) 주 밈바(Mimba) 지역의 나키오토(Nakioto) 마을에서는 기독교인 가옥 100여 채와 교회 1곳이 불탔으며, 인근 민하냐(Minhanha) 마을에서도 교회 1곳과 주택 10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ISMP는 2025년 10월 참수와 총격 처형, 주택 및 교회 방화 장면이 담긴 사진 20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내용은 중동미디어연구소(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 MEMRI)를 통해 보고됐다.
또한 2024년 11월에는 카보 델가도 주 무이둼베(Muidumbe) 지역에서 기독교인 4명이 별도의 공격 과정에서 목이 베이거나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CN은 현재 분쟁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물자 지원과 심리·사회적 지원, 파괴된 시설 재건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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