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차세대 AI 및 로봇 분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를 넘어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데이터센터)' 구축 등 인프라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황 CEO는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이동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로봇 맞춤형 AI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Isaac Lab)'를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 및 피지컬 AI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후에는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황 CEO는 현대차 사옥 내에 배치된 로봇들을 직접 둘러보며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를 결합한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미팅에 앞서 황 CEO는 주말 동안 대중 및 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파격 행보'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방한 첫날인 5일 저녁 홍대 인근에서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만남을 가진 데 이어, 6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전격 참여했다.
특히 일요일이었던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엔비디아 창립 연도(1993년)를 뜻하는 등번호 93번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나서 야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같은 날 저녁에는 서울 강남의 한 치킨 매장에서 최태원 회장과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졌으며,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즉흥적으로 치킨을 선물하는 등 격식 없는 K-회식 문화를 즐겼다.
한편 황 CEO는 8일 낮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에게 "AI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발전시켜라"고 격려하며 친근한 소통 행보의 정점을 찍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자동차·전자 산업과 엔비디아 간의 'AI 동맹'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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