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가 지난 1월 이후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안 후보에 차기 정부에 일부 조각권을 부여하는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고 두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 짓는 '담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담판론의 변수는 단일화 반대론자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내 일각의 반발을 극복하는 것이다.

◆尹 "安, 나와 방향 같다…단일화는 둘이 결정"

윤 후보는 이날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고 먼저 손을 뻗었다.

이어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당 내부도 "자강론 안돼"…安, 에둘러 尹 입장 촉구

당 내부에서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은 YTN라디오에서 "단일화 공론화 방식은 시한이 지났다. 지금은 정치적 결단 차원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윤 후보의 결단을 압박했다.

단일화에 부정적인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우리 힘으로 계획대로 잘 가고 있는데 굳이 분열을 만들 필요가 있나, 또 세대의 연합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겨야 한다는 의견으로 반문으로 가면 일부가 이탈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손해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필요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던 윤상현 의원은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 이는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고 촉구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윤 후보는 스스로 이렇게 얘기했다. '99가지가 달라도 한 가지, 정권을 교체해야 된다는 뜻만 같다면 모두와 손을 잡을 수 있다'. 저는 윤 후보의 뜻을 믿는다"고 말했다.

당내 인사들에 이어 후보 본인까지 협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단일화에 선을 그었던 권영세 정책본부장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 배제할 생각이 없고, 방식에 있어서 떠들고 하는 것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후보가 핵심적으로 관여해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리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한 국민의힘 정책본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단일화를 아예 배제하고 가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도 "이런 문제는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와 사전에 협의를 한 일은 없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의 공개적 의견 표명을 촉구하는 취지로도 읽힌다.

◆내홍 수습 과제… 이준석 "단일화, 패배자 언어"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결단을 내릴 경우 이준석 대표를 포함해 '자강론'을 강조하는 인사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가 과제다.

실제로 이 대표 측에선 불쾌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단일화는 2등, 3등 후보가 하는 것", "안 후보의 고독한 결단을 기대한다", "단일화는 패배자의 언어" 등 거친 언어를 쏟아내고 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1등으로 달리고 있는 윤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마치 단일화만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저기 거간 역할을 해 보려는 분들이 나서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도, 우리 당에게도, 우리 후보에게도 정치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담판 협상' 가능성 긍정…李 적대감은 "전략"

전문가들은 후보 등록일(13~14일)에 임박한 시기를 고려했을 때 두 후보 간 '담판 협상'이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봤다. 안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에 대해선 "당 내부에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서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담판 (협상)밖에 없다"며 "담판을 하면 공동정부 꾸릴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되겠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대해선 "안 후보 입장에서는 불쾌할 거다"라며 "당 내부에서 정리를 해야 한다. 정리가 안 되고 말만 나오면 단일화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가) 진짜 이기기를 바란다면 단일화는 필수"라면서도 "(지방선거) 공천까지 걸려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를 향한 이 대표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협상 전략의 차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국면에서는 기싸움의 측면이 강하다"며 "단일화가 담판으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를 한다. 그 때는 여론몰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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