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교수
이성호 교수가 종교개혁기념 주간 특별강좌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영상 캡처

고려신학대학원(KTS)과 학생신앙훈련(SFC)이 지난달 28일, ‘MZ세대 기독청년의 행복로드’라는 주제로 개최한 종교개혁기념 주간 특별강좌에서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개혁주의 교회건설, MZ세대가 세워야 할 이 시대 교회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개혁주의 교회건설!’은 청년 때 가슴을 뛰게 만들던 구호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표어는 구호에 그쳤다”며 “개혁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교회를 어떻게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르쳐 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당연히 실제로 개혁교회를 세우기 위해 헌신한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개혁신학을 잘 가르치는 것과 개혁교회를 세우는 것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지만 반드시 동일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개혁주의 교회 건설이 구호에 그친 이유 중의 하나는 용어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설’이라는 의미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교회와 건설이 잘 호응을 이루지 않다보니 하나의 추상적 개념이 되고 말았다”며 “개혁주의 교회 건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목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굳이 개혁주의 교회를 건설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확산되는 것 같다. 또는 개혁주의 교회 건설이 실현하기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날 개혁주의 교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이유는 개혁주의 교회가 하나의 이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며 “ 개혁주의 신앙을 가지는 이들에게 개혁주의 교회는 플라톤의 말을 빌리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데아일 뿐이다. 그들은 개혁주의 교회가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완벽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자체가 완전히 비개혁주의적인 생각이다. 개혁주의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와같은 신화들을 제거해야 한다. 개혁주의 교회는 항상 이 세상에 존재해 왔던 교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개혁주의 교회란 결코 완벽한 교회를 의미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혁주의 교회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게 잡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개혁주의 교회는 아주 간단하다. 개혁주의 교회는 개혁 신학에 따라 말씀을 선포하고 예배를 하고 교회를 다스리는 교회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 문답을 믿는다고 공포하면 명목상의 개혁주의 교회이고, 그것을 실제로 가르치면 최소한의 개혁주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그 교회가 매우 연약하여 개혁주의 교회인지 아닌지 구별이 잘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교회를 결코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개혁주의의 어떤 한두 요소를 가지고 개혁주의 교회가 아니라고 정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혁주의 교회를 이렇게 정의하면 개혁주의 교회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참된 신자라면 명목상이 아니라 실제적인 개혁주의 교회를 분별해서 그 교회에 소속하여 그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개혁주의 교회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한국 상황에서 개혁주의 교회를 세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완수가 불가능한 임무도 아니”라며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개혁교회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굳은 확신을 가치고 이 사명에 철저하게 헌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개혁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고와 희생이 따른다. 그렇다면 과연 그런 교회를 세우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인가. 그냥 분위기 좋은 규모 있는 교회에서 적당하게 신앙생활하면 되지 않는가”라며 “사실 거의 절대 다수의 신자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 사실 청년들의 경우 생존하는 것조차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질문이 사치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그렇게 노력을 해서 어떤 성과를 얻으면(좋은 학벌과 좋은 직장) 그것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 예전에는 그것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급속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것도 안전한 것은 없다”며 “하루아침에 사업이나 직장이 망할 수도 있고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피 말리는 경쟁생활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결국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믿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믿음을 어디에서 계속 공급받을 수 있는가. 참된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일 수밖에 없다”며 “이것은 단지 설교를 잘 하는 교회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 설교에 따라 순종하는 교회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록 힘든 세상의 삶이지만 일주일마다 모여서 함께 생명의 말씀을 듣고 교제를 나누며 영적인 내공을 쌓아야 이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세속적인 가치관을 거부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개혁주의 교회 건설은 우리 자신, 무엇보다도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세워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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