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김정석 감독회장이 아시아 감리교 지도자들과 함께 선교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를 이끌었다.
김 감독회장은 자신이 의장으로 있는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 감독회의를 지난 3월 4일부터 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에서 주재하며 아시아 지역 선교 전략과 협력 사역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AMC 회원국 가운데 하나인 네팔의 수도에서 열렸으며, 김 감독회장의 AMC 의장 임기는 2028년 2월까지다.
이번 모임은 지난해 2월 필리핀에서 열린 선교전략회의 이후 1년 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아시아 각국의 교회 상황을 공유하고 협력 사역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11개국에서 약 50명의 감독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기감에서는 김정석 감독회장을 비롯해 김성복 감독(서울연회), 황규진 감독(중부연회), 김종필 감독(중앙연회), 백종준 감독(충북연회), 박인호 감독(충청연회)이 참석했으며, 선교국 황병배 총무도 함께했다.
회의에서 김 감독회장은 의장으로 회무를 진행했고, 기감 소속 감독들은 각 연회를 소개하며 주요 사역과 기도제목을 나눴다. 황병배 총무는 패널토의에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논의 주제를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자연재해, 전쟁, 종교 탄압, 다음세대 사역 등 각국 교회가 직면한 상황을 공유하고 아시아 감리교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선교 협력 선언문’을 채택하고, 아시아 감리교회 간 연대와 공동 선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차기 회의는 내년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국제회의를 처음 주관한 네팔감리교회는 수먼 고우덤 감독의 리더십 아래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각국 대표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수먼 감독은 기감이 파송한 선교사 출신으로, 현재 네팔감리교회를 이끌고 있다.
한편 김정석 감독회장과 참석 감독들은 마지막 날 아침 기감 파송 네팔 선교사회 소속 선교사 14가정 21명을 초청해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회장은 선교사 가정에 격려금을 전달했고, 선교국위원장 황규진 감독은 식사를 대접하며 사역을 응원했다.
선교사들은 “위로와 격려에 큰 힘을 얻었다”며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현지 선교 사역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집행위원회에서 의결한 ‘아시아 선교 협력 선언문’의 전문이다.
아시아 선교 협력 선언문
(아시아감리교협의회, 네팔 2026)
아시아의 감리교회들과 선교 협력 파트너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오늘날 아시아에서의 기독교 증언이 직면한 현실에 응답하기 위하여 협력적 선교에 대한 공동의 헌신을 선언한다.
우리는 은혜와 성결, 그리고 연결성을 강조하는 웨슬리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세계는 나의 교구다(The world is my parish)”라고 고백한 존 웨슬리의 정신을 따라 아시아 전역에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신실하게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
1. 우리의 선교적 소명
우리는 오늘의 시대에 아시아가 세계 기독교 선교의 중요한 중심에 서 있음을 확신한다. 웨슬리 전통이 강조하는 선행은총의 신학에 따라 하나님께서 이미 모든 민족 가운데서 역사하고 계심을 믿는다.
박해와 재난, 전쟁,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선교의 장애물이 아니라 신실한 복음 증언과 전인적 선교, 그리고 자비로운 섬김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는 선교의 장으로 인식한다.
2. 기독교 박해에 대한 연대
우리는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여전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경험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한다. 십자가의 길을 따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는 회복력 있는 믿음과 성결한 삶에 기초한 제자와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힘쓸 것이다.
또한 상황에 적합한 선교 구조를 마련하고 기도와 옹호, 그리고 상호 협력을 통하여 박해받는 교회들과 연대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이러한 고난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신앙의 증거로 받아들인다.
3. 자연재해와 창조세계 돌봄
아시아의 많은 지역이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청지기적 책임과 자비의 사역을 강조하는 감리교 전통에 따라 교회 중심의 재난 대비, 대응, 그리고 회복 사역을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
또한 지역 교회들이 공동체 회복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도록 격려하며, 선교 사역 속에 생태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통합하고자 한다. 이는 “할 수 있는 모든 선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때에 행하라”는 웨슬리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4. 전쟁, 갈등, 그리고 강제 이주
전쟁과 폭력은 평화와 인간 존엄에 대한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샬롬의 비전과 감리교 전통의 화해 사명을 따라 평화 구축 사역에 헌신하고자 한다.
또한 난민과 강제 이주민들을 존엄과 사랑으로 섬기며, 상처 입은 개인과 공동체를 위한 치유와 회복의 사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5. 다음 세대 지도력 형성
아시아 선교의 미래는 신실한 지도력 형성에 달려 있다. 우리는 제자훈련과 멘토링을 강조하는 감리교 전통에 따라 상황에 맞는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세대 간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과 혁신적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하여 신학 교육과 선교 훈련을 확대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6. 아시아 선교 협력
우리는 아시아에서의 하나님의 선교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감리교 운동이 강조해 온 연결적 공동체 정신을 따라 아시아 교회들과 선교 파트너들 사이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자원을 나누고 함께 분별하며, 고립과 의존을 넘어서는 선교 협력을 이루어 갈 것이다.
7. 우리의 공동 헌신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신실하게 증언하며,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서고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다시 한번 헌신한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세상의 변화를 위한 것이다.
2026년 3월 5일
네팔 라릿푸르(Lalitpur)에서 개최된
아시아감리교협의회(AM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아시아 선교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문으로 채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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