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목사
한기채 목사가 6일 AEU미성대학교 영성부흥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AEU Online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AEU(America Evagelical University) 미성대학교(이상훈 총장)가 6일에서 7일까지 ‘부흥! 다시 복음으로’라는 주제로 영성부흥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6일 영성부흥회 첫째 날 강사로 나선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는 ‘무례한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한 목사는 “어떤 언론사에서 지하철 승객들의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첫 번째는 술취한 승객이었으며, 두 번째는 지하철 내에서 전도하는 사람이었다”며 “과거에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며 전도했지만, 같은 복음이라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지 않은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항상 나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해야 교양있는 사람이 된다”며 “초대교인들은 핍박 가운데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다 313년에 교회가 콘스탄티 대제로 인해 공인되면서 나름대로 사회에서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지지를 받고, 힘을 얻었다. 그 힘을 섬기는 것에 써야 하는데 남용한다. 그래서 다른 사상이나 종교에 불관용적이고, 폭력적여져 다른 견해가 있는 내부인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외부 다른 종교를 십자군을 결성해 타도했다”고 했다.

또 “수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이는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했던 역사가 있다”며 “가톨릭은 종교개혁자들을 잡아서 화형시켰고, 개신교가 수많은 박해를 받았는데 개신교와 가톨릭이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종교전쟁을 통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되었고, 어려움을 통해 태동한 개신교 역시 세속권력에 힘입어 교조주의적이고, 이단을 정죄하고 처형하는 등 종교전쟁을 일으키는 잔인한 역사를 이어온 것이 교회사의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헌신하며 관용을 베풀어야할 기독교가 적개적이고, 배타적이며, 타자를 마귀화하는 일을 일으키면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기독교가 무례하고 호전적인 인식을 심어 주었다”며 “물론 구약에서는 정당한 전쟁이 많이 나온다. 지금은 영적전쟁으로 마귀와 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기와 반대하는 세력들을 마귀처럼 여기고 투쟁하는 것은 건강한 신앙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흑백논리,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서 선교하는 자체도 너무 공격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방식이 지속된다면 믿지 않는 자들을 무시·정죄하며, 이방인 취급하고, 스스로는 교만해져서 선민의식을 가지고 영적으로 교만해지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영혼에 대한 사랑, 진리에 대한 열심이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과하면 ‘과유불급’이라 하여 안 한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그래서 성경에는 성령의 은사도 있지만, 성령의 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의 열매이다. 은사는 사랑으로 행해야 하며, 성령의 열매를 통해 나타나야 진정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에서 첫 번째는 사랑이다. 그리고 마지막 아홉 번째는 절제이다.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절제의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그 사랑도 오염되거나 잘못될 수가 있는 것”이라며 “사랑은 절제하므로 완성이 된다.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라고 했다. 무례히 행하는 것은 은혜롭지 못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격이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것, 보기 흉한 짓을 하는 것 등의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한 목사는 “사회의 문제는 양극단에 선 사람들이 자기 편에 안 서면 다 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사실 진보와 보수가 세상을 만들어 간다. 그런데 극단으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 더구나 그들이 자기 편에 서라고 강요한다면 중간은 어떻게 하겠는가. 대한민국의 정치는 중간층을 어떻게 어떻게 쓸어 안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했다.

이어 “요한의 아집과 곡선이 그러하다. 자기 편이 아니면 비난을 한다. 정치뿐 만 아니라 기독교 안에서도 그렇다. 예수님을 보라. 얼마나 포용력이 많은가”라며 “어느 조사에 따르면 미국 20대들이 교회에 기대하는 것은 ‘진정성’과 ‘포용력’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교회를 다니다가 떠난 37퍼센트가 ‘교회 교인들로부터 진심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41퍼센트는 교회와 교인들이 ‘위선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인이라고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정직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며 “대개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극단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는 야고보서 3장 17절에 보면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라고 했다. 이것을 갖추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은 심지어 예배 보다도 화목을 원했다”며 “원망이 있다면 가서 화목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기도 전에 용서하라고 했다. 나의 회개 전에 용서하라는 것이다. 용서하지 않고 회개하고, 화목하지 않고 예배 드린다면 그것이 주님의 뜻인가”라고 했다.

이어 “자기 열심을 하나님의 열심으로 착각한다. 자기의 의와 하나님의 의를 구분하지 못한다”며 “예수님의 제자들은 변화되었다. 야고보는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으며, 요한은 사랑의 사도로 마지막까지 사명을 감당했다. 기독교의 진정한 용기는 환대, 용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단을 만들고, 이것을 이끌고 가는 교주들은 사람의 육신뿐 만 아니라 영혼을 죽이는 자들이기에 가장 악한 자들이라 생각한다”며 “왜 기독교가 이러한 위험성이 있는가. 우리는 유일한 신인 하나님을 믿는다. 다른 종교들처럼 여러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종교 다윈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이들에게 배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꼭 양날의 검을 가진 것과 같다. 검을 칼집에 잘 꽂아 놓지 않으면 자신도 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믿지 않는 사람은 우리 교회의 미래이다. 그들이 주 앞에 오지 않는다면 우리의 교회가 어떻게 서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기독교의 덕목은 겸손과 섬김, 존중, 친절, 인정, 배려, 희생, 경청, 절제, 환대, 포용, 관용 등등 이러한 것들이다. 사회 속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에서 때로 참여와 포용, 관용을 하면서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들어가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의 일을 향한 열정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혐오하며 무례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적이 좋으면 수단도 좋아야 한다. 목적이 된다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된다는 것은 공산주의와 같다”며 “다시 한 번 한국 기독교가 우리의 미래인 믿지 않는 자들을 생각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어떻게 그들의 마음에 와 닿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말이나 행동에서 교만하고 무례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길,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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