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우 교수
황대우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황대우 교수(고신대학교 학부대학 교수)가 최근 개혁주의학술원 홈페이지에 ‘동성애는 금지된 사랑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황 교수는 “사랑은 정의하기 어렵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족 간의 사랑, 동료 간의 사랑, 이성 간의 사랑, 애국심, 애사심 등등. 사랑의 대상에 따른 구분도 가능하지만, 사랑의 내용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다. 자연스럽고 건전하며 건강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부자연스럽고 불건전하며 건강하지 못한 사랑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동성적인 사랑은 루이스(Clive Staples Lewis)의 분류에 따르면 우정이 아닐까”라며 “하지만 우리 가운데 동성애 지지자든 반대자든 누구도 ‘동성애’를 ‘우정’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적 욕망을 전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으로 강력하게 끌리는 매력, 심장 박동 수를 높이는 호감, 측은지심과 보호심리의 발동 등과 같은 심리적 현상을, 비록 이것이 찰나의 일시적인 것일지라도, 현대인들은 ‘사랑의 감정’으로 느끼고 인정한다”며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이성이냐 동성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곧 동성애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감정과 행위는 지지 받을 일이지 결코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동성애 지지자들의 호소력 있는 주장”이라며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간통이나 간음을 사회적인 범죄로 규정하는 사회를 규탄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간음과 간통은 더 이상 처벌 가능한 사회적 범죄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사랑을 ‘정당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는 정당한 일일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간음과 간통에 대한 예수님과 성경의 가르침은 무엇인가”라며 “예수님과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간음과 간통은 죄악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이 성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정당한 권리의 출발점이라 인정할 경우, 간음과 간통을 사회적인 범죄로 정죄하게 되는데, 이것은 남녀의 성별과 결혼을 전제하는 성경의 창조원리다. 예수님의 가르침도 창조원리에 부합한다”고 했다.

황 교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기독교 신자들은 한 결 같이 성경을 당대의 문화적 산물로 간주한다. 그들은 신구약 성경의 가르침이 남존여비(男尊女卑), 남성우월주의 문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며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기록 당시의 문화를 반영한 성경 내용에서 그 문화를 제거해야 성경이 가르치는 핵심도 알 수 있고, 성경이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과연 그럴까? 동성애 지지자들의 주장이 옳다면 예수님의 가르침도 남성우월주의 시대의 문화적 산물이므로 당대의 문화적 색채를 제거해야 바른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문화 지배적 가르침과 문화 초월적 가르침으로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 정당한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성애 지지자들은 동성애 반대자들이 가장 흔하게 제시하는 성경 본문 7개, 즉 창세기 19장 1~29절의 소돔과 고모라 사건, 레위기(18:22; 20:13)의 정결법 규정, 사시기 19장 1~30절의 레위인 첩 강간 사건, 로마서 1장 18~33절 특히 27절의 동성애에 대한 정죄, 고린도전서 6장 9절과 디모데전서 1장 9절의 남색하는 자에 대한 정죄, 유다서 7절의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정적 인용 등을 독특한 방법으로 해석하면서 동성애 반대 본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그렇다면 동성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성경말씀은 무엇일까? 그것은 요한일서 4장 16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이다. 여기서 사랑, 즉 ‘아가페’는 무조건적이며 자발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이것은 신적인 사랑, 천상적인 사랑이다. 기독교가 이런 사랑에 기초한 종교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은 사랑의 만능열쇠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고 정당한 사랑으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성경은 정당한 사랑과 부당한 사랑을 구분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정당한 사랑이 있는 반면에 비록 자연스럽지만 결코 정당하지 않은 부당한 사랑도 있다. 동성애는 비록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일지는 모르지만 성경과 예수님께 인정받는 정당한 사랑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애 지지자들의 주장대로 성경 기록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모든 본문을 남성우월주의 시대의 문화적 산물로 간주해야 한다면 과연 무엇이 성경의 핵심 진리인가? ‘하나님의 사랑’은 분명 성경의 핵심 진리”라며 “그렇다고 과연 그것이 동성애자들이 추구하는 동성애까지 포함하는 ‘사랑’일까? 결코 아니다! 이것이 성경의 단호한 대답”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랑의 하나님은 또한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무질서한 사랑이 아니라, 질서 있는 사랑을 원하신다”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간음과 간통을 정죄하시고 금지하시는 이유도 바로 이와 같은 질서 때문이다. 간음과 간통은 질서를 어지럽히고 허문다. 동성애는 창조질서와 사회질서를 한꺼번에 허물어버리는 파괴적인 사랑이다. 바울에 따르면 동성애자는 우상숭배자와 같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할 정도로 심각한 영적 문제아”라고 했다.

황 교수는 “성경 전체의 가르침은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을 타고난 본능이라 보기 보다는 죄인의 선택으로 본다. 따라서 동성애는 본능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의한 생활방식이라고 해야 한다”며 “동성애의 성적 지향이 본능이라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자들도 자신들의 성적 지향을 본능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아니므로 죄가 아니라고 항변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동성 친구 사이의 ‘우정’은 동성애와 다르다.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라고 해서 육체적 끌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과연 동성애자들에게서 동성 사이의 ‘우정’은 가능한가? 혹 이성에 대한 사랑이 동성애자들의 우정인가? 알 수 없다. 우정이란 동성애자들에게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동성애는 성경 어디에서도 지지 받을 수 없는, 심각하게 왜곡된 해로운 사랑, 불건전하고 부당한 금지된 사랑”이라며 “성경이 동성애를 최악의 죄로 규정하지는 않지만 심각한 죄로 정죄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성경의 정죄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들이 구원받지 못할 자인 것처럼 취급하는 일은 잘못이다. 동성애는 성령을 거역하는 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차별 없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형상이다. 구원의 대상, 복음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교회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동성애자를 진리의 길로 안내하고 인도하기 위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무장하여 최선의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한 죄인이지만 더 세심하게 보호 받아야 할 약자라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고통스러운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성과 결혼에 대한 성경의 바른 가르침이 무엇인지 인내심을 가지고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안타까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랑의 기도가 절실하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경의 요구는 정죄와 차별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과 선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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