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앞에 종교 간 연대와 평화를 상징하는 크리스마스트리의 불이 켜졌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이웃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크리스마스트리 등 점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등식은 대한불교조계종이 종교 간 화합과 사회적 연대를 기원하며 2010년부터 이어져 온 행사다. 조계종은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해 불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 왔으며, 종교를 초월한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사회에 전해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예수님의 이웃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 정신은 종교를 넘어선 하나의 큰 진리”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 간 화합은 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세우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힘”이라며 “종교계가 연대해 사회적 약자들의 곁을 지키고, 고통의 현장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전쟁과 재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이웃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종교가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의 전파를 넘어 실천과 연대가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점등하는 크리스마스트리의 빛이 증오와 갈등을 녹이고, 자비와 사랑의 상징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점등식에는 진우 스님을 비롯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최종수 성균관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김도형 종무실장과 불자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종교 간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진우 스님의 축하 메시지 발표를 시작으로 이웃 종교 지도자들의 인사말, 크리스마스트리 등 점등,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사 앞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 등은 성탄절인 오는 25일까지 불을 밝히며, 종교 간 연대와 평화의 메시지를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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