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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냉. ©한국VOM

부두교의 영향력이 강한 아프리카 베냉에서 교회 폐쇄 위기에 직면했던 현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8개월간의 고난 끝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맞이했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가 18일 전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베냉 서부 도시 사발루(Savalou) 지역의 교회들은 ‘소음 규제 조례’를 이유로 당국의 반복적인 단속과 체포, 고액 벌금에 시달려 왔다. 일부 목회자는 체포됐고 여러 교회는 예배 중단 위기에 놓였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 박해가 정부나 이슬람권 국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과 달리, 베냉의 경우 박해의 근원이 부두교라는 점이 매우 특징적”이라며 “베냉 인구의 약 40%가 부두교 등 전통종교를 믿고 있으며, 현 대통령 패트리스 탈론도 부두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탄압은 2023년 성탄절 전야에 본격화됐다. 당국은 사전 경고 없이 사발루 지역 목회자들을 체포했고, 빅터 아다무(Victor Adamou) 목사의 교회는 소음 규제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악기를 압수하고 벌금을 부과했으며, 2024년 2월에는 아다무 목사를 즉시 체포해 수감했다.

아다무 목사는 한국 VOM에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드럼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밝히며 “이 일이 주님을 위한 희생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감옥에서 사흘간 금식하며 기도했고 이후 석방됐지만, 사건 이후 일부 성도들은 체포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배 참석을 중단했다.

탄압은 여름까지 이어졌다. 2024년 8월 21일, 이미 벌금을 납부하고 악기 사용을 중단한 교회에서도 경찰은 마크 조소(Marc Djosso) 부목사 부부를 체포했고, 이어 담임목사까지 구금됐다. 세 사역자는 9일 동안 구금된 채 다른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신앙을 고백했다고 한국 VOM은 전했다.

그러나 연말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24년 말, 기독교인 체포에 관여했던 부두교 신봉자 공직자들이 직위에서 해임됐고, 시장은 투옥됐으며, 지방검찰총장은 강등되고 경찰서장은 조기 퇴직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새로 부임한 행정 당국자들은 교회와의 협력을 약속하고 공정한 행정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압수된 악기와 장비는 여전히 반환되지 않았고, 벌금도 환불되지 않은 상태다. 예배 출석은 회복 단계에 있지만, 일부 성도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복음 전파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지 교회는 담대함을 위해 기도를 요청하고 있으며, 부두교 신봉자 이웃들이 그리스도를 알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어둠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빛 가운데 걷는 것이 이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조소 부목사의 아내 탈리아 야쿠부(Thalia Yacoubou) 사모는 “그들이 우리를 감옥에 가두는 이유가 예수님 때문이라면 우리는 괜찮다”며 “다니엘을 구원하신 주님은 지금도 동일하시며,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 VOM은 베냉 교회가 직면한 박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며, 지속적인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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