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유다’라는 이름이 다시 강단 위에 올랐다. 22일 오후 김포 순복음행복한교회(담임 박요한 목사)에서 열린 ‘가룟유다 배신학교 세미나’는 성경 속 가장 무거운 이름을 신앙 훈련의 거울로 삼은 독특한 신앙 교육 현장이었다. GLIM성경리더십연구원이 주최했고, 성령숨결아카데미가 주관했다.
이번 세미나는 ‘배신에서 배우는 제자의 길 - 절망을 넘어 사명으로’를 주제로, 가룟유다의 여정을 6개의 단계(부르심-틈-거래-배신-후회-경고)로 나누어 조명했다. 주최 측은 유다의 선택을 정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해석하도록 안내해 신앙적 반성, 마음 점검, 회개 루틴 확립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홍영기 박사(성경리더십연구원 대표) △박요한 목사(순복음행복한교회 담임) △이상문 목사(두란노교회 담임) △신바울 선교사(한국IT선교회 대표) 등 4명의 발제자가 강연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유다의 배신을 통해 “끝까지 충성하는 제자도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신앙적 자기점검과 실천적 회복의 방향을 모색했다.
홍영기 박사는 교재의 핵심 구조를 바탕으로 유다의 생애를 풀어냈다. 그는 예수께 직접 부름을 받은 제자로 시작한 유다가 왜 끝내 배신에 이르렀는지를 설명하면서 “부르심은 은혜로 시작되지만, 완주는 우리의 순종으로 이뤄진다”는 교훈을 강조했다.
그는 “누가복음 6장에 기록된 유다의 부르심을 통해, 하나님이 유다에게 회개의 문을 끝까지 열어두셨으나 유다는 그 문을 통과하지 않았다”며 “‘후회’가 아닌 ‘회개’의 영성을 강조하며, 실패 후에도 다시 일어서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한 유다의 비극을 통해 “부르심의 이름이 은혜에서 경고로 바뀌는 순간”을 경계해야 한다며 성도 각자의 신앙 루틴과 관계 회복, 공동체적 충성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박요한 목사는 유다의 몰락을 촉발한 핵심 요인을 ‘작은 틈’으로 규정했다. 요한복음 12장에 기록된 유다의 탐욕을 분석하며, 배신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사소한 타협의 누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교재의 연구 내용을 토대로 탐욕이 하나님의 공급에 대한 불신을 만들고, 불신은 관계의 끈을 약화해 결국 사명을 거래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단은 큰 죄가 아니라 작은 틈으로 들어온다”며 “성도들의 신앙과 관계 속에서 생기는 작은 균열을 방치하지 않는 회개 루틴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불신이 자기합리화를 낳고, 신앙을 현실적 계산으로 전락시킨다”며 “참된 회개는 마음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문 목사는 유다가 은 삼십에 예수를 팔아넘긴 사건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은 삼십이 구약에서 노예 한 사람의 값이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가장 낮은 값에 가장 높은 사랑이 모욕당한 사건”이라 해석했다.
그는 “오늘의 성도에게도 ‘은 삼십’의 형태는 계속 존재한다”며 “성공, 인정, 안정, 감정, 자존심 등 하나님보다 앞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곧 사명을 팔아넘기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유다가 후회에 머물러 죽음을 택한 것과 달리, 베드로는 회개를 통해 사명으로 돌아갔다”며 “회개는 닫힌 문을 여는 열쇠다. 절망은 끝이 아니라 사명의 출발점”이라고 선포했다.
이어서 신바울 선교사는 특별 강의에서 ‘AI와 목회 활용법’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과 AI 기술이 사역 영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방식으로든 영적 지도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자훈련, 자료 아카이빙, 설교 자료 분석, 성경 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기술은 방향이 아니라 도구이며, 영성은 반드시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6강으로 구성돼 △부르심 △틈 △거래 △배신 △후회 △경고의 과정에 따라 참여자가 자기 내면을 점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선 참석자들이 지참한 교재의 내용처럼, 유다의 몰락과 베드로의 회복을 비교하며 신앙의 뿌리를 확인하도록 했다.
참석자들은 강의를 따라가며 실천 기록노트, 회개 루틴, 말씀 암송, 소그룹 토의까지 연결된 전인적 훈련을 경험했다. 주최 측은 “이 세미나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각 교회 현장과 개인 신앙에 적용되는 실전 훈련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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