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교산교회 화재
불이 나고 있던 강화교산교회 ©박기현 목사 제공

인천 강화도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최초의 개신교회이자 감리교회인 강화교산교회가 지난 21일 전날 발생한 화재로 예배당 전부를 잃었지만, 성도들은 인근 면사무소에 모여 예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교회는 화재 직후 맞은 첫 주일, 교회에서 차로 가까운 인천 강화군 양사면사무소 주민자치센터 2층을 임시 예배처로 정하고 모임을 진행했다. 비좁은 공간에서도 성도들은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자리를 채웠고, 예배 순서 역시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이어졌다.

강화교산교회 예배당은 20일 오전 7시 56분경 발생한 화재로 지상 2층, 연면적 464㎡ 규모 건물이 전소됐다. 화재는 새벽기도회가 끝난 직후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장비 33대와 인력 72명을 투입해 약 5시간 50분 만에 진화했으며, 예배당 내부를 중심으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화교산교회 화재
화재로 잿더미가 된 강화교산교회 내부 모습. ©박기현 목사 제공

화재 직후 교회는 상황을 공유하며 성도들을 다독였다. 박기현 담임목사는 본지에 이번 사건을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설립 132년을 맞는 시점에 이번 화재는 하나님께서 불과 물로 교회를 정결하고 새롭게 하실 계획이 있다고 믿는다”며 “공동체가 흔들리지 않고 신앙의 자리를 지키며 새해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로 인도하셨기에 이번 상황 역시 축복으로 바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박 목사는 “화재보험만으로 모든 복구 비용을 충당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며 맡기면서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감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화재 소식을 접한 즉시 감독회장과 중부연회 관계자가 현장에 갔고, 향후 전국적 모금 활동을 진행해 교회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화교산교회는 당분간 면사무소 공간을 예배와 모임 장소로 사용하며 화재 원인 조사 및 건물 안전 점검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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