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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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를 포함해 내년 2분기 이후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예방효과가 90% 있다는 화이자의 임상 3상 연구 중간발표에 대해서는 "낭보"라면서도 효능과 바이러스 배출량 등 확인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 데이터 실험 완료 전에 간략히 살펴본 결과 개발품이 감염 예방에 90%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백신 효과성 소식은 긍정적…입증할 부분 많아

질병청은 화이자의 백신 연구 중간결과 발표에 대해 이날 반색을 나타내면서도 신중함을 유지했다.

권 부본부장은 "화이자의 낭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발병 후)9개월 만에 임상 3상을 통해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연구가 마무리되면서 좀 더 확인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고위험군 피해 최소화, 두 번째는 바이러스 배출량 감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목표를 확인하고 있는 게 지금의 단계"라며 "임상시험 참가자의 연령대를 봐야 하고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그룹에 대한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되는지를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백신을 맞은 군 중에 젊은 군도 있을텐데 외부로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 자체가 줄었는지도 매우 관심사"라며 "치명률 감소와 별개로 바이러스의 전파량을 줄여 유행 속도를 감소시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국가 연내 백신 접종…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 목표

권 부본부장은 화이자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사용 승인에 대해 "부작용과 관련해 접종이 완전히 끝난 후 최소 2개월을 보겠다고 했는데, 백신의 승인은 12월 중에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화이자 외에도 다른 회사에서도 임상시험이 각각 발표될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는 연내에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12월을 언급한 이유는 통상 접종이 완전히 끝난 후 최소 2개월까지 백신 부작용 등 안정성과 효과를 살피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화이자 같은 경우는 임상시험 대상이 4만3000여 명 정도 된다"며 "부작용이 어떤 것은 10만 명 또는 100만 명 중 1명 꼴로 나타날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 50만 또는 100만 명 이상이 접종을 하게 되면 완전히 완료된 후에 부작용까지 보고 진행하는 것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며 "(백신 확보를 위한) 선구매는 정상적으로 최선을 다해 하더라도 실제 국민들에게 이뤄진 접종은 앞서 가는 나라에서 50만~100만 건 이상 접종 후 추가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이상반응이라든지 실제 현장에서의 접종상 어려움과 문제점을 확인해 찬찬히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9개월 만에 임상 3상을 통해서 현재까지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사례를 또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추가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백신과 관련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찬찬히 살펴보고, 국내 전문가들과 접종전략을 치밀하게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도 챙기고 하면 아무래도 2/4분기 이후 시점에 (백신)확보가 되고 어느 정도 (접종)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실무적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RNA기반 바이러스는 영하 70도 이하 적정온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유통 중 상온노출 문제가 불거져 일부 백신을 수거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에 인플루엔자 백신 상황을 겪으면서 콜드체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더더욱 인식하고 있다"며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실제로 현장에서 집종이 이뤄지는 것을 가정해 분야별로 점검을 하고 있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신 물량 확보가 관건…임상 3상 돌입한 全기관과 대화 중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일부 효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물량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코로나19 해외백신 단계적 확보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의 백신을 선구매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하고, 전 세계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글로기업과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개별 글로벌 제약사와 진행하는 협상은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상호 비밀을 유지하기로 약속이 돼 있는 상태"라며 "RNA백신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고 전달체 백신, 합성 항원백신 같은 다른 플랫폼의 백신 개발사와도 대화를 나누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투명성, 가격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임상 3상에 돌입해있는 모든 기관과는 대화를 하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계속 억제상태로 갈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 먼저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서 국민들에게 불안감 없이 안전성에 대한 신뢰 하에 탄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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