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첫 평일 점심시간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점포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시휴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첫 평일 점심시간인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점포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시휴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정부가 지난 7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매장 이용 제한 조치를 13일 까지 연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 방역조치를 비판하는 글만 13건이나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왜 자영업자들만 방역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오늘도 10만원 겨우 팔고 집에 돌아가는 자영업자 배상”이라고 적고 있다. 서울시내 한 한식집 주인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현재 단골손님들이 안 오고 있다”고 했다. 성수동 한 갈비집 주인은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 폐업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통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경동시장 농수산물 판매점 주인은 “경동시장이 원래 추석 때 매출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정부가 요번 추석에도 이동을 제한한다는 얘기도 나오니까 걱정 된다”고 했다. 서울 신원시장 정육식당 주인도 “현재 대출을 받아서라도 임대료를 메우고 있다”며 “손님이 하루에 한 두 사람이라도 오면 감사하지만 계속 대출받는 것도 이제는 한계”라고 했다. 지난 소상공인연합회는 7월 31일부터 8월 31일까지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2,021명(60%)이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이 90% 넘게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소상공인을 돕는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성남시 소속 13개 교회가 지난 9일 성남모란민속 5일장 상인회에 약 8천 5백여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가나안·구미·갈보리·금광·대원·만나·불꽃·선한목자·여의도순복음분당·우리들·지구촌·창조·할렐루야교회 등 13개 교회가 전달한 지원금은 전체 점포 541개에 15만원씩 지원될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31일까지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등 85개 교회는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지역 상가·전통상인들을 돕기 위해 ‘말씀과 순명의 공감소비운동’을 펼쳤다. 교인들에게 소비쿠폰 1만원을 지급해 지역 상권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광림교회(담임 김정석)도 4월부터 한 달간 3차례에 걸쳐 서울과 경기도의 전통시장 7곳을 방문해 ‘광림 선한소비운동’을 전개한 적도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어려울수록, 교회가 공적책임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영상 교수(前 호남신대 총장)는 “현재 코로나19로 지역사회가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어렵다. 교회도 전반적으로 헌금이 약 30-40%로 줄어들 정도로 어렵다. 코로나19가 5-6개월 동안 지속되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세상이 더욱 어려워질수록 교회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마을목회 사례를 보면, 마을의 요구에 적극 응답했던 개척교회들이 성장했다. 선교가 교회 내부의 언어로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 하나님의 복음은 더욱 위력적으로 퍼져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령 교회는 교인들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해서 지역상권을 살리고, 등록금 못내는 학생과 개척교회를 재정적으로 돕고, 코로나 블루에 빠진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방법 등이 있다”며며 “마을목회의 핵심은 공동체다. 비 기독교인이라도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교회 밖의 요구에 더 민감한 기독교가 된다면, 오늘의 사회적 상황이나 교회의 어려움 모두 타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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