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교수
이재근 교수가 삼일아카데미 온라인특별강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삼일교회 홈페이지 영상 캡쳐

이재근 교수(광신대 역사신학)가 지난 17일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삼일아카데미 온라인특별강좌에서 ‘초기 한국기독교는 왜 그토록 빨리 성장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존 로스 선교사(스코틀랜드 출신 장로교 선교사)는 중국에서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힘쓴 인물로서 성경 번역 과정을 만들었다”며 “그 당시 계층구조를 봤을 때 조선 상인들의 특징은 양반들 만큼의 탁월한 지식은 없지만 다양한 네트워크와 사고의 개방성, 넓은 시야 등 이러한 부분에서 가장 탁월했다”고 했다.

이어 “1870년대 당시 한자로 된 성경은 이미 존재했다”며 “일반 민중을 위한 한글로 된 성경을 번역 시도, 중국 심양 출판사를 통해 존 로스는 누가복음(1882)을 시작으로 요한복음, 마가복음, 마태복음 순서로 번역해 최종적으로 신약성경까지 번역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가 이 성경을 사용했는가”라며 “처음으로 예수를 믿었던 소래교회 의주 상인들이 먼저 사용하여 만주 국경지역과 한반도 북부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이 유통되어 사용하게 되어 선교사가 활동하기 전에 번역된 성경을 통해 복음을 스스로 읽고 고백하는 문화와 문명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더 놀라운 사실은 선교사가 들어오기 이전에 존 로스 성경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이수정(1842~1886)이라는 인물이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맺은 이후 조선 말기에 일본에 외교사절단을 파견한다. 빠른 속도로 서양문명을 배우게 되면서 1882년 2차 수신사 박영효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가게 된 이수정은 일본 농업 발달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근대화를 통해 이 당시 농업에 큰 발전을 이룬 일본이었다”며 “이수정은 ‘츠다센’(1837~1908 일본 메이지 시대의 정치가이자 교육가)이라는 사람을 찾아갔는데 츠다센은 기독교인이었다. 단순히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이수정은 츠다센으로부터 한자로 된 성경책을 선물 받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츠다센이 선물로 줬던 책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이수정은 그 당시 일본에 와 있던 미국인 선교사와 일본인 목사를 찾아가게 되고 성경 공부를 통해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까지 받게 된다”며 “그리고 일본에서 처음으로 기독교인이 된 한국인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수정은 일본에 와 있던 유학생들을 가르치며 신앙 공동체를 결성하게 되고 역사상 최초의 재외 한인교회를 동경에 개척하게 된다”며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한국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성경 번역을 결심하게 되고 두 가지 성경 번역 방법을 계획하게 된다”며 “이유는 당시에 사용되던 글자가 한자와 한글 뿐 이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번역하기 쉽고 당시 지식인이었던 양반층이 잘 알고 있던 한문을 토대로 성경 번역을 먼저 했으며 3개월 만에 신약성경 전체를 번역하게 되는데 이를 ‘현토성경’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독교는 모든 이를 위한 말씀이며 신분과는 상관이 없기에 민중을 위한 번역이 필요했다”며 “그 당시 한글은 무시당하는 언어였으며 민중과 여성들만 사용했기에 개념, 단어가 발달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번역시 국·한문 혼합체로 1885년에 사복음서 번역을 완료하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 선교사가 들어오게 된 것은 1884년 9월 알렌이 중국을 통해서 입국하게 된다”며 “이후 1885년 4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하게 된다. 다른 종파였던 두 사람은 그 당시 발달되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서 같이 출발하게 되는데 두 번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하와이를 거쳐 마지막 경유지였던 일본 요코하마에 입국하게 된다”며 “거기서 선배 선교사들로부터 전해 받은 성경이 ‘이수정의 번역 성경’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로스역 성경은 주로 북한지역에 유통되어 번역의 한계로 저변확대가 어려웠다”며 “이수정역 성경 또한 초신자의 번역본인 관계로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두 번역본이 없이 선교사들이 번역한 성경만 사용했다면 1910년 이전까지 성경이 없었던 것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교사들의 성경 번역까지 공백을 메워 준 성경이 바로 로스와 이수정의 번역 성경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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