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1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가 1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한국교회 재정, 성경적으로 운용하고 있는가’란 주제로 열었다. 13일 오전 7시 강변교회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로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은 히브리서 4:13절을 놓고 설교를 전했다. 그는 “우리의 결산 받으실 이는 하나님”이라며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내 결산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두말할 나위 없다”며 “이를 위해선 정직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러자면 “세상의 결산으로는 적자를 볼 수 있다”면서 “하나님의 결산으로는 흑자임을 명심해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반면 그는 “세상에선 흑자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엔 적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무엇보다 십자가의 죽음이 세상에선 적자”라며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최고의 결산”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교회 재정을 이루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복협 1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
북한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복협 1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이어 발표순서가 이어졌다. 남서울교회 화종부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 예산편성은 4가지 원칙”이라며 ▲합목적성 ▲형평성 ▲환경적응성 ▲객관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그는 형평성에 대해 “주님의 몸 된 공동체로서 부서별, 사역자별 공정성을 유지하는 예산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개발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예산이 점점 줄어들었다”며 “내년도 교회 예산은 89억 600만원”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교육관을 상가로 임대해 쓰고 있기에, 공간 확보를 위한 예산 편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부교역자들의 분립 개척을 돕는 예산도 편성했다”며 “가능한 긴축 재정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89억 중 약 26억 원을 부교역자, 용역, 청소부 등 인건비로 사용 된다”며 “인건비가 30%를 넘지 않도록 편성했지만, 한국교회를 위한 건강한 목회자 배출이 남서울교회의 목표라고 생각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그는 “건강한 목회자를 세우기 위한 목표로 재정을 구축했다”며 “원래 27명 교역자에 추가로 2명을 더 모셨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89억 중 29억 즉 33%는 외부로 지출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서울교회 원로인 홍정길 목사뿐만 아니라 선배들은 약 40%까지 외부로 지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부던히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군 선교, 교도소, 농어촌 교회 등 외부 단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한다”며 “선교 예산은 10억 정도지만, 예산에서 따로 책정 하지 않고, 매 주일 마다 성도들의 작정에 의존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그는 ‘교육비 9.7%, 목회사례비 3.6%’ 등을 밝혔다.

특히 그는 “부 교역자들 한 명 마다 분립 교회 개척을 권유 한다”며 “교회 안에서 인큐베이팅 교육을 6개월 지원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교회 분립을 위한 건물 매입 지원은 일체 없다”며 “왜냐면 우리 교회는 전도에 기반 한 교회 개척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며 “하여 개척 지원비는 총 1억 5천억으로, 부교역자 사례비, 리모델링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6개월 동안 인큐베이팅 기간 중 부교역자들은 원하는 만큼의 성도들을 데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농어촌 교회 돕기도 교회 재정의 편성 중 핵심”이라며 “한 달에 15만원 씩 각 교회에 보내, 지금까지 총 2,00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인도 직접 보내 돕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군선교, 여명학교, 피스메이커 등에도 후원하고 있다”며 덧붙여 그는 “이번 가을의 바자회 수익이 5,000만원 나오면서, 앞선 사역들에 보탬을 주고 있다”고 했다.

한복협 1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
서울영동교회 정현구 목사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이어 서울영동교회 정현구 담임 목사가 발제했다. 그는 “헌금에 대한 설교는 거의 안 한다”며 “설교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려한다”고 했다. 가령 그는 “‘재물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거룩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통치가 일주일 성도들 삶에 이뤄지길’ 등 매 주일 반복적인 헌금기도를 드렸다”며 “그러면서 ‘헌금은 은혜에 대한 감사’라는 헌금기도를 강조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헌금자 명단도 없앴다”며 “하나님 앞에서 헌금을 드린다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는 교회 건물을 위해 헌금 작정을 한 적은 없다”며 “샘물 호스피스 건물을 짓기 위한 헌금 작정은 한 적도 있으며, 건물 헌금액은 약 18억 정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주일 때 하나님이 여러분들의 헌금도 기뻐하지만, 감사제목을 무엇보다 헌금 이상으로 굉장히 기뻐하실 것”이라며 “그러더니 헌금 봉투에 감사제목만 쓴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헌금 정신을 성도들에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서울영동교회는 예산제도를 미리 짜지 않았다”며 “미리 계획하면 하나님의 일하심에 방해될까봐 안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계획성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로, 12년 전부터 예산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영동교회 예산은 외부 지출에 총 40-5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희년, 통일, 지역, 사회 복지 선교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매년 1월 각 선교 부서장들이 모여 헌금 지출을 어느 부분에 더욱 집중할지를 논의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신학대 장학생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며 “‘사람을 키우자’는 일념으로 매년 1,500만원 씩 지금까지 10억 원이 지출됐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신학교 재정이 부족하다면 초빙교수의 월급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며 “올해 31번째 바자회에선 6000만원 수익이 났고, 골고루 나눠줬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교회 분립에 대한 지원도 말했는데, “사택 제공, 임대비 제공 등을 포함 총 6-7억 원을 분립할 때마다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2년 반 만에 100명 정도 모인 교회로 성공적 분립 개척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그는 “창의적 개척을 돕고 싶다”며 “가나안 성도들을 만나는 전담 목사님들에 대한 지원을 매년 200만원씩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전통 교회가 품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도·양육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헌금 정신을 유지하되, 교회 재정도 재정이지만, 헌금을 통해 교인들의 신앙 성숙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시간이 이어졌다. 강동구 소재 개척교회의 한 목사는 “성경적 교회 재정 운용”을 물었다. 화 목사는 “세상의 원칙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께서 왕이 되심을 전제로, 복음이 묻어난 재정 사역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그는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며 “내가 힘에 지나도록 많이 희생해, 상대방의 필요가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성경적 교회 재정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또 그는 “내가 속한 교단도 미 자립 교회의 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같은 동역자로서 어떻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재정 사용을 고민하고 있다”며 “교단차원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나를 포함해 교단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구 목사는 “재정 사용 방식에 있어 교회·문화마다 다르다”며 “우리 교회 방식이 보편적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용 가능한 보편적 재정 원칙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래서 다양한 교회 헌금의 운용 방식이 공유되고 전파 돼, 자신의 교회에 적용 가능한 방식으로 맞추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석대 김윤태 교수는 첨언으로 “칼빈은 교회 재정의 절반이 가난한 자에게, 나머지는 교회 유지와 복음 전도를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교회 목회자들이 현재 재정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대형교회 목사들이 사례를 합리적으로 받고 운용한다면 세습을 걸고 넘어 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난한 자에게 교회 재정의 절반을 주지 않을 거라면, 목회자는 사례도 받지 말라고 칼빈은 말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부목사라 해서 적게, 담임목사라고 해서 많이 주면 이는 세상적 공로 개념 아닌가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명성교회를 포함해, 대부분 대형교회들은 재정 사용에 있어 성경적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세속적 지급의 느낌이 드니까, 세상 정부도 교회에 세금을 물리라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하여 그는 “청빈을 실천하는 교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복협 회장 이정익 목사는 “정부 측 관계자로부터 ‘종교인 과세 괜히 했다’고 들었다”며 “세금 거둔 것에 비해, 나눠야 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대다수 교회는 예산을 두려운 마음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오늘 발제한 교회 목회자들은 추천 받아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복협 회계 김중석 목사는 WEA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할렐루야 원로 김상복 목사, 휏불트리니트 김윤희 교수 등 총 16명이 참석했고, 친교를 나눴다”며 “WEA의 2020-2030년 목표는 바로 제자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럽 교회 등 많은 이들이 나를 만나려고 요청했다”며 “내가 유명해서가 아닌, 한국교회 소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세계 교회가 한국 교회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한국교회가 어렵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려 할 때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놀라운 축복을 다시 부어 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복협 12월 조찬기도회 및 월례회
이어 사랑의 모금식 진행이 진행됐다. 장애우, 이주민, 탈북민 등에게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한복협 임원들과 참가자들이 단체사진 찍었다©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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