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0일 오전 7시부터 선릉역 충무성결교회에서 개최됐다. 주제는 ‘헬조선을 외치며 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이다. 발제자로 직장사역연합 대표 방선기 목사, 청년의 뜰 대표 김우경 변호사가 나섰다. 먼저 KWMA 공동회장 강승삼 목사가 골로새서 3:1-4절을 놓고 1부 예배 말씀을 전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골로새서 3:1-4)

그는 “골로새 교회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죽음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행했고, 바울도 마찬가지였다”며 “복음을 전하는데,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바울은 본문에서 세상 초등학문, 악한 정욕, 분노 등을 버리라 했다”며 “이는 하늘의 것을 바라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 울부짖었다”며 “이 시대 교회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사명은 ‘위의 것을 바라보라’ 말해 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현 세태를 꼬집으며 “근로의욕 상실, 성 윤리 붕괴, 부정부패의 문제 등”을 뽑았다. 이는 “노력도 하지 않고 실과만 따먹으려는 시도”라며 “바울은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준법은 비웃음의 대상이 됐으며, 민주주의는 만능이 돼버려 폭력조차 민주화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성 윤리 붕괴는 소돔과 고모라, 로마 제국의 멸망 직전에 드러났던 증상”이라며 물질주의적 세태를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성경은 누누이 위의 것을 생각하라 말하고 있다”며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며,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예수 권세로, 교회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그는 “예수가 우리에게 주신 권세는, 이 땅의 지상명령을 성취하라고 주신 것”이라며 “복음을 전해, 손상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미 하나님 나라는 성취됐다”며, 우리 삶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완성된 하나님 나라를 바라고 사는 셈”이라 역설했다. 특히 그는 “우리 희망은 이 땅에 있지 않다”며 “저 위 하늘 보좌에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우리 교회는 살아 있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세상 사람에게 피스메이커로서의 사명을 얻었다”고 강조하며, “그리스도의 재림 때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영광스레 들림 받기 위해, 사명을 감당하며 이 땅을 살자”고 주문했다.

한복협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KWMA 공동회장 강승삼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직장사역연합대표 방선기 목사가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그는 “지금 젊은 세대들이랑 얘기할 때 엄살이라 생각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책망하려 하기보다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우선돼야 함”을 기성세대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 기독 청년들을 비교하며 말을 이었다. 그는 “우리 세대는 기독교 청년 운동이 활발했고, 하나님 말씀의 회복과 헌신을 강조했다”고 비교하며, “지금 세대는 말씀이 약화 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교회 찬양은 감성만 중시하고 있고 말씀은 외면해, 젊은이들의 영성은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말씀이 약화돼 허리가 부실한 젊은이들은 현실적 취업문제에 갇혔다”며 “교회는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악순환에 대해, 방 목사는 세 가지 해결점을 제안했다

먼저 그는 “말씀의 회복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무작정 성경공부를 강요하기”보다 “말씀의 메시지는 보존하되, 말씀을 젊은 세대들이 접근하기 쉽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다시 말해 그는 “개역개정 번역체를 읽으면, 젊은이들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 한다”며 “그들에게 읽히기 쉬운 번역체로 구성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의 기치는 라틴어로만 된 성경을 모든 사람에게 읽히기 쉽도록 번역한데서 빛이 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성경은 전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근데 지난 교회 역사는 성경을 기독교만의 책으로 전락시킨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여 그는 “성경을 종교 서적화해,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삶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성경을 소개해, 자연스레 권위를 획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령 그는 ”결혼을 앞둔 불신자 부부에게, 우선 아가서를 가르쳐 준다“며 ”로맨틱한 감정이 녹여든 아가서를 소개해, 성경은 딱딱한 책이 아닌 ‘사랑의 책’임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성경은 인생의 해답을 주는 책”이라며 “우리 임무는 현재 젊은이들의 삶과 구체적으로 맞닿는 맥락으로 풀어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람의 마음에 공감이 가야,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말씀의 회복을 위해, “말씀이 그 사람 삶에 깊이 공감 되도록, 쉽게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

방 목사는 소명의식 부재도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경적 가치관에 맞는 소명의식 회복이 절실하다”며 “이게 상실됐기에, 대부분 젊은이들은 세속적 가치관 가령 돈, 안정성 등을 따라 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모두가 대학을 가는 것도 문제”라며 “자기 학벌에 맞는 직업을 찾아, 사람답게 대우 받는 사회 의식 변화"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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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연합 대표 방선기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특히 그는 골로새서 3:23을 빌려 “유학시절 때 청소일 했지만, 하나님이 내게 맡겨 주신 일이라 생각해 성실히 했다”고 고백했다. 따라서 그는 “무슨 일 하듯 사람에게 하듯 말고, 주님께 한다는 직업관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문제 해결은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로새서 3:23)

하나님이 이 직업 현장에 부르셨다는 소명의식 부재가 현재 취업 문제를 낳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현재 노량진 공무원에 모든 젊은이들은 도박을 하고 있다”고 현 세태를 꼬집었다. 또 그는 “현재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며 “젊은이들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라 생각해, 선택지에서 제외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취업문제 해결은 정부가 일자리를 늘린다고, 눈높이를 낮추라 다그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는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직업이라 해도, 하나님이 그 일에 부르셨다”는 소명의식의 회복을 힘주어 말했다. 그럴 때 그는 “인정을 못 받아도, 외지에서 일한다 해도,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의 소명을 말하며, 그는 “자신의 열정과 이웃의 필요가 만나는 접점”이라며 “열정이 이웃의 필요를 채워준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부르심”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 소명의식의 회복이 급선무”라고 주문했다.

방 목사는 또한 소명의식의 회복이 직업 전선에서 헌신의 동력원이 될 수 있음도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가르친 헌신은 금연, 금주, 혼전 순결 수준의 성결 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헌신의 영역을 좀 더 넓혔으면 좋겠다”며 “성경적 가치관을 삶에 적용해, 세상 시류를 쫓지 않는 게 헌신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돈, 물질, 명예, 성공 등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소명의식 회복이 곧 헌신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교회 기성세대들에게 “젊은이들을 책망하거나 비난하는 어조”를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또 그는 “정말 젊은 세대들의 취업 문제를 믿음의 문제로 생각해, 한국 교회 전체가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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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뜰 대표 김우경 변호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두 번째로 청년의 뜰 대표 김우경 변호사가 발제했다. 우선 그는 “교회 청년들이 기성세대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한결같이 ‘꾸짖기만 한다’고 성토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발제에 앞서,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때, 교회 기성세대들은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말씀이 구체적으로 삶과 사회생활에 어떻게 적용될지 알려 주지 않았다”며 “나는 그저 사회에 던져 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사회는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곳”이라며 “이런 조직에서 생존하기 위해, 성공 중심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때문에 그는 “20년 검사 생활 동안, '신앙으로 믿음으로' 사는 삶이 아니었음”을 고백하며, “어쨌든 검찰에서 인정은 받았지만, 곧 마음이 허망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비겁하게 살고 싶지 않았고, 나머지 생애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검찰에 사표를 던지고, 김 변호사는 전 한동대 김영길 총장과 함께 청년의 뜰이란 파라 처치(Para-Church)를 2005년부터 시작했다. 세상에서의 청년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물으며, 젊은 세대들에게 멘토를 하고 있다.

그 간 한국교회는 청년들에게 해줬던 조언·신앙의 삶이 실상 부실했음도 김 변호사는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을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봤다”며 “동 시대를 살아가는 파트너로서의 생각은 부재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같이 팀플레이 하는 생각도 부족했다”며 “개인, 개 교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신자를 이용했던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팀플레이 형식으로 하나님이 한국교회 전체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젊은이들 취업 전선에서 하나님의 소명의식, 신앙으로 삶을 풀어가는 것을 함께 고민하는 장(場)”의 부재도 지적했다. 때문에 개인주의적인 협애한 교회 관점을 문제 삼으며, 김 변호사는 “먼저 한국 교회 전체가 회개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검사로 일하면서, 장로·집사 등 많은 직분자를 만났다”며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자기 영달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기만 했을 뿐”이라며 “이웃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소명의 가치를 고민하는 것은 한국 교회 내에 부족했다”고 성찰했다. 아울러 그는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사는 신앙에 치중했다”며 “‘나는 아니야’에서 ‘나를 포함해, 한국 교회가 잘못했다'는 통렬한 회개"를 촉구했다.

따라서 그는 “우리 크리스천은 바다 가재 같다”며 “껍데기를 벗기면 살이 흐물흐물해지는 것처럼, 무서워서 철갑 방탄을 싸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밖에서 교회 내부의 치부를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그는 “회개가 우선돼야 함”을 말하며 “기탄없이, 허물없이 청년 기성세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톡 까놓고 얘기하는 것”을 당부했다.

한편 그는 “기성세대들은 자기 관점에서 젊은이들을 바라보지 말 것”과 “이 아이들을 깊이 공감해, 어떻게 끌어안아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년 부채 52조”라고 그는 전했다. 때문에 그는 “젊은이들은 대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취업 전선에 들어가기 까지 빚 때문에 제대로 살 수 없다”고 말하며, “실질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희년 뱅크를 제시했다. 먼저 그는 “교회가 사회를 바꿀 생각보다, 교회가 사회 시스템을 따라 가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 땅의 주인 노릇만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교회의 많은 자산을 희년뱅크에 집중시킨다면, 청년 부채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청년 부채를 개인이 홀로 감당하게 만드는 구조”에서 “금융지원을 통해, 사회진출을 도와주는 구조 변화”로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 재정지원”보다 “한국 청년들이 전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 안에서 삶을 스스로 꾸려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함을 재차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선교하자”며 “교회는 젊은 청년들의 달란트를 가지고, 전체 사회에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럴 때, 그는 “단순 정부 비판하는 교회 세력”에서 “사회의 선택적 대안세력으로 교회는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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