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로 보티첼리, 성모와 아기예수, 1480. 폴디페촐리 박물관, 밀라노.이탈리아 Sandro Botticelli - The Virgin and Child (The Madonna of the Book), 1480. Museo Poldi Pezzoli, Milan,  Italy  From Wikimedia Commons
산드로 보티첼리, 성모와 아기예수, 1480. 폴디페촐리 박물관, 밀라노.이탈리아 Sandro Botticelli - The Virgin and Child (The Madonna of the Book), 1480. Museo Poldi Pezzoli, Milan, Italy From Wikimedia Commons

아기들은 엄마의 장신구가 신기해 보인다. 그래서 팔찌를 헐렁하게 차고 놀기도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물건을 보면 손에 잡고 흔들어 본다.

1480년경의 보티첼리의 그림을 보면 알기 어려운 시적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마리아의 표정은 미묘하며 아기 예수는 놀라는 기색이지만 기품이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사려 깊은 한편의 시(詩)를 보는 것 같다. 열린 창문으로는 해질녘의 신비스런 풍경이 분위기를 잡아준다.

아기 예수는 지금 성무일과서(기도서)를 읽고 있는 엄마 마리아를 보고 있다. 아기의 오른 손은 엄마 손을 따라 책을 펴고 있으며 다섯 손가락은 축복하는 자세이다. 왼손도 엄마 손 위에 올려 가지런히 잡고 있다.

그러나 왼손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아기 예수의 왼손에는 가시덤불로 된 팔찌를 걸치고 있으며 세 개의 못을 들고 있다. 가시덤불은 유대인들이 십자가의 예수님께 조롱하며 씌운 면류관의 재료이며 세 개의 못은 십자가 형벌 때에 예수의 양 손과 포개어진 두 발에 박을 그리스도가 겪을 십자가 고난 (the Passion of Christ) 을 상징한다.

독서대 위의 주발에는 과일이 담겨 있는데 오랜 전통의 기독교 도상에서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선홍색 버찌(체리)는 그리스도의 피, 짙은 보라색의 자두(플럼)는 성모와 아기예수 사이의 사랑, 무화과는 구원 또는 부활을 의미한다.

[좀 더 깊이 알기]

1. 마리아의 겉옷은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나타내는 짙은 푸른색이며 속옷은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이다.어깨에 새긴 무늬도 가시덤불 문양이란 점에서 금빛 망사 면류관으로 빛나는 후광과 함께 마리아의 슬픔과 헌신을 나타낸다. 엄마가 십자가 고난을 받을 아기에게 드러낸 거룩한 모성(Maternity)의 극치이다.

2. 이 그림에 펼쳐진 기도서는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 지식이 있는 평신도들이 즐겨 읽던 '축복받은 동정녀 마리아 기도서'(Horae Beatae Mariae Virginis)이다.

강정훈 교수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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