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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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나이지리아 코기주에서 교회를 겨냥한 무장 공격 이후 기독교인 13명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주일 예배가 진행 중이던 퍼스트 에반젤리컬 처치 위닝 올(First 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을 향한 총격으로 시작됐다. 무장 괴한들이 교회에 침입해 공격을 가하자, 지역 사냥꾼들로 구성된 자경단이 무장 대응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공격자 5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무장단체는 약 3주 전 인근 지역의 한 학교를 공격하려다 주민 자경단의 저항으로 물러난 세력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을 감행했고, 혼란 속에서 교인 13명을 납치한 뒤 도주했다.

이번 사건은 나이지리아 보안 당국의 대응 능력에 대한 기존의 비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현지에서는 보안 인력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투입되더라도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무장세력을 근본적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방치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연쇄적인 납치와 공격이 계속되자,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경찰 병력을 거의 두 배로 증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전국적인 치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현장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현재 보안 당국은 지역 사냥꾼들과 협력해 납치된 13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며, 수색은 에지바(Ejiba) 숲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납치범들의 정확한 위치와 피해자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지난 11월 중순 이후 나이지리아 전역에서는 최소 8건의 유사한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납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억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1월에는 가톨릭 계열 학교가 공격을 받아 학생 300여 명과 교직원 12명이 한꺼번에 납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후 150명 이상이 석방되거나 탈출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다가오는 성탄절을 앞두고 폭력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가톨릭 주교 윌프레드 아낙베는 기독교 절기를 노린 학살이 일부 지역에서는 ‘관행처럼’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에는 풀라니계 무장세력이 성탄 전야에 대규모 공격을 벌여 교회 8곳을 불태우고 수백 명을 살해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크리스천 솔리더리티 월드와이드(CSW)의 최고경영자 스콧 바워는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인접 국가 베냉에서 발생한 쿠데타 사태에는 신속하게 개입할 역량과 자원을 보여주면서도, 자국민 보호에는 그와 같은 수준의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워는 또한 나이지리아 국회가 취약 지역 도로에 대한 보안 배치를 촉구한 점을 환영하면서도, 정부가 더 나아가 성탄절을 앞두고 공격이 증가하는 지역의 교회 안전을 직접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누에, 플라토, 타라바, 남부 카두나주와 같은 기존의 분쟁 지역뿐 아니라, 코기주와 콰라주 등 새롭게 부상하는 위험 지역에서도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협력해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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