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도 좋아하는 장난감과 애완동물이 있었을까?

예수님은 신이지만 또한 인간이다. 그래서 아기 때는 엄마의 젖을 먹었으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 것이다.

화가들이 그린 아기예수의 모습을 보면 손에는 꽃이나 과일 그리고 새는 물론이고 반지나 책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들고 있다. 강아지를 좋아하며 목말도 타고 길쌈놀이를 하면서 자랐다.

아기에수의 놀이와 장난감은 중세 미술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그림은 하나님의 신성뿐만 아니라 사람되심(인성)도 강조하던 르네상스 시대에 카라바조,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 등 이탈리아 화가들이 아기 예수와 사촌인 세례요한이 함께 노는 장면이나 양과 강아지 등 동물과 각종 놀이 도구 들을 아기와 함께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요즈음 어린이들처럼 애완동물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놀이와는 조금 다르다. 아기예수가 지닌 여러 물건이나 동물들은 요즘 어린이들처럼 아기예수도 자라나면서 좋아하고 정다운 것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놀이라기보다는 성경의 이야기나 가르침을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깊은 뜻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아기예수의 놀이와 장난감은 볼수록 재미있고 많은 감동을 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리타의 마돈나, 1490년경     캔버스에 템페라 33×42cm, 에르미타주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Leonardo da Vinci, Madonna Litta, c.1490. tempera on canvas, ​    33x42cm, Hermitage museum, Saint Petersburg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리타의 마돈나, 1490년경 캔버스에 템페라 33×42cm, 에르미타주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Leonardo da Vinci, Madonna Litta, c.1490. tempera on canvas, ​33x42cm, Hermitage museum, Saint Petersburg ©강정훈 교수 제공

르네상스 전성기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마돈나와 아기 예수'에서 아기예수는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있다.

아기는 오른손으로 어마의 젖을 꼭 잡고 젖을 먹으며 옹알이를 하고 있다.

이때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린다.

쪼로로롱 쪼로로롱...

카나리아 새 소리와 비슷한 혀짤배기 소리로 지저귄다.

가만히 들어보니 "아이 답답해요. 너무 어두워요"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기의 왼 손에는 머리에 붉은색이 있은 작은 새 한 마리를 들고 있다.

지금 엄마와 아기의 품 속에서 파닥거리고 있다.

이 새는 황금방울새(Goldfinch)이다.

이 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에서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림에 자주 나타나는 아름다운 새다.

황금방울새는 엉겅퀴와 가시나무를 먹고 산다고 하여 성서화(성경이야기 그림)에서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새이다. 엉겅퀴는 가시가 많은 관목이기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가시 면류관의 재료로 묘사되기도 한다.

구약성경 첫머리의 창세기에 보면 아담과 하와(이브)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있는 에덴의 동쪽 땅에서 종신토록 수고하는 벌을 받은 이야기도 있다.

지오바니 바티스타 티오폴로, 황금방울새의 마돈나, 1767-70. 국립미술관, 워싱톤  Giovanni Battista Tiepolo  (1696–1770) ,  Madonna of the Goldfinch, circa 1767/1770. oil on canvas,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지오바니 바티스타 티오폴로, 황금방울새의 마돈나, 1767-70. 국립미술관, 워싱톤 Giovanni Battista Tiepolo (1696–1770) , Madonna of the Goldfinch, circa 1767/1770. oil on canvas,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강정훈 교수 제공

아기가 젖을 떼고 자라난 후에도 황금방울새를 가지고 놀고 있다.

'황금방울새의 마돈나'에서 아기는 총명하고 다부진 얼굴이며 엄마는 기도하는 모습이다.

황금방울새가 파닥이며 날아가지 않도록 새 다리에 실을 달아 놓았다.

황금방울새

아기는 왼 손으로 새를 잡고 오른 손으로는 실을 붙잡고 있다.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에 사는 방울새이다.

부리가 짧은 되새류로서 얼굴은 붉으며 머리는 흰데 검은 태가 있다.

등과 옆구리는 밤색이며 검은 날개에 노랑 무늬 깃털이 있다.

[조금 더 깊이 알기]

1.가슴을 풀어헤친 엄마의 젖을 먹는 구도를 “마리아 락탄스(젖먹이는 마리아)”라고 한다. 이러한 구도의 그림은 15세기에 이탈리아의 피렌체 지역에 널리 퍼져있던 주제였다.

2. '리타의 마돈나' 그림은 원래의 소장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리타 공작이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마돈나'는 원래 귀부인이란 뜻이지만 중세미술에서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높여 부르는 존칭이다.

강정훈 교수
▲강정훈 교수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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