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서 멸망하는 바벨론의 심판
▲불에 타서 멸망하는 바벨론의 심판, 파쿤도 베아투스 1047. 양피지에 채식, 297x240mm, 마드리드 국립도서관ㅣJudgment of Babylon reduced to ablaze. Facundus, 1047. Illuminationon parchment, 297 x240 mm, Madrid, Biblioteca Nacional, Public Domain

바벨론의 멸망 이야기가 계속된다. 바벨론 멸망은 큰 사건이며 성도들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 셋째 환상 : 바벨론 멸망 선언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함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라”(계18:1~2, 8)

쿤도 베아투스의 삽화인 <불에 타서 멸망하는 바빌론의 애가>에서 보면, 성경 내용과 같이 하늘에서 큰 천사가 내려와서 바빌론의 멸망을 선언하니 찬란한 도시가 불타오르고 있다.

바벨론 멸망에 대한 왕과 상인들의 애가
▲바벨론 멸망에 대한 왕과 상인들의 애가. 라일랜드 베아투스, 카스티예(부루고스?), 1175년경, 존 라일랜드도서관, 맨체스터, 영국ㅣWhere kings or merchants lament for Babylon, Rylands Beatus, Castile (Burgos?), c.1175,.the John Rylands Library,Manchester, England)

■ 넷째 환상 : 바벨론 멸망에 대한 애가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그릇이요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그릇이요 /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계8:11~13)

12세기에 제작된 라일랜드 베아투스에는 <바벨론 멸망에 대한 왕과 상인들의 애가>란 삽화가 있다. 이 그림에는 바벨론 방탕에 참여 했던 4인의 왕이 왕관을 쓰고 홀을 든 채 불타는 연기를 보고 울며 가슴을 치고 있다. 다음은 로마와 거래하여 부를 누리던 상인들이 왕의 옆에서 애가를 부르고 있다.

상인들이 거래하던 상품은 보석, 고급 의류, 값진 장식품, 식료품, 그리고 동물 등 29종이다. 로마가 얼마나 부하고 사치한 가를 보여 준다. 우리나라의 고구려 신라의 초기쯤 인데 당시에 로마는 벌써 은접시로 식사하였다. 상품 마지막에 ‘종들과 사람의 영혼’을 거래했다고 되어있다. 노예 뿐 만 아니라 현대 같이 인간을 상품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다섯째 환상 : 바벨론의 멸망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계18:21~22)

멸망이 선언된 바벨론이 여기서는 드디어 멸망하게 된다.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저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맷돌을 던진 천사의 해설이다. “결코 보이지 아니하리로다”는 위 성경 구절에서만도 6회나 나와 있어 로마의 완전한 멸망을 암시해 준다.

12세기 후엘가스 묵시록 삽화에 <맷돌을 든 천사>가 실렸다. 무거운 맷돌을 던지는 행위는 예례미아 선지시대의 시종장 스라야가 맷돌을 유프라테스강에 던져 바펠론이 멸망한 것 같이 로마 역시 옛날의 바벨론처럼 멸망하리란 것을 상징한다.

맷돌을 든 천사
▲맷돌을 든 천사, 리에바나 베아투스 본, 후엘가스 묵시록, 스페인, 1220. 모건도서박물관, 뉴욕 ㅣAngel Of The Millstone, Beatus of Liébana, Las Huelgas Apocalypse Spain, 1220, Pierpont Morgan Libary, New York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 강정훈 교수는...

강정훈 교수는 1969년 제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뉴욕 총영사관 영사(1985~1989)를 거쳐 조달청 외자국장, 조달청 차장(1994~1997) 등을 지내고 1997~1999년까지 조달청장으로 일했다.

행정학박사(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성균관대학원)로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2004~2005),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신성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2003~2008)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성서화전시회를 개최했으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다. 현재는 자신의 블로그 '영천의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통해 다양한 성서화와 이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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