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석 목사가 최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 가톨릭을 향해 "맞짱 뜨겠다"고 발언해 교계 빈축을 사고 있다. ⓒ베리타스 DB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관련해 "가톨릭과 맞짱을 드겠다"고 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의 발언이 진보 교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기독교 정당 및 보수 교계 단체들이 공동 주최한 3.1절 기념대회에 참석한 서 목사는 "제주도에서 우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좌파의 목소리만 들린다"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우파의 결집을 요청했고,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세력을 나무라던 중 종교 단체로서 참여하고 있는 천주교 정의평화사제단을 겨냥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또 대규모 보수 교계 인원 동원을 위해 "10만원을 줄테니 4만원을 내고 제주도에 같이 가자"는 발언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7일 낸 성명에서 "일부 기독교인의 반복음적 행동을 심각히 우려한다"며 서 목사의 경거망동을 비판했다.

NCCK는 먼저 "서경석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그의 발언은 개인의 왜곡된 소신일 뿐"이라며 "중대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품격을 상실한 표현을 한 것만으로도 한국 기독교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며 본인의 회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목사가 가톨릭을 향해 "맞짱을 뜨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평화의 사도이어야 할 목사가 가톨릭에 대해 '맞짱 뜨자"는 망발은 한 것은 매우 폭력적이고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반 평화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좌우 갈등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제주도에서의 이념 대결에 우려의 뜻도 내비쳤다. NCCK는 "좌우 갈등의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묵은 좌우익의 대립으로 몰아가는 것은 매 위험한 사고다"라며 "더욱이 하루빨리 치유해야 할 좌우 대립을 오히려 조장하고 선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역사의식에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 목사가 제주도서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NCCK는 "8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모여 맞불 집회를 연다는 것은 5년 동안 이어진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문제를 더욱 비화시킬 것이기에 즉시 이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NCCK는 기존 방침대로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생명, 평화,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이웃 종교, 시민단체와 계속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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