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위해 자원해서 참전했다 사망한 키스 브룸필드.   ©제니퍼 브룸필드 페이스북

[미주 기독일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자원 합류해 전투에 나섰던 미국인 키스 브룸필드(Keith Broomfield·36)가 지난 3일 시리아 북부에서 사망했다고 그의 어머니가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웨스트민스터에 사는 키스의 어머니 도나 브룸필드(Donna Broomfield)는 NBC 방송에 "나는 아들이 그곳에 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아들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면서 "아들은 생명을 하나님께 드렸고, 그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이것을 원하신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시신이라도 무사히 돌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도 브룸필드가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Kurdish Protection Unit, YPG)의 일원으로 IS와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브룸필드는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했다가 사망한 첫 번째 미국인 사망자로 여겨지고 있다.

IS 소탕전에 자원해서 참여하고 있는 호주인과 영국인도 각각 최소 1명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IS를 상대로 가장 성공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에 합류했었다.

NBC 방송은 키스 브룸필드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제니퍼 브룸필드(Jennifer Broomfield)라는 여성이 오빠와 주고 받은 마지막 텍스트 메시지를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 메시지에서 브룸필드는 여동생에게 "때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네가 남자가 되었어야 했을 때가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으며, 필요도 없다. 나에게 관심 가져주어 고맙고, 기쁘게 받아들일게"라고 말했다.

제니퍼는 "나의 오빠는 팔리고 노예가 되고 강간당하고 살육 당한 나의 언니와 여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죽었다, 총살 당하고 참수 당하고 트럭 더미에 버려진 나의 오빠와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죽었다"면서 시편 23편의 말씀과 함께 오빠에 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제니퍼는 "나는 오빠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도 브룸필드에 대한 헌사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들은 "그는 용기와 사자의 심장을 가진 전사였다"면서 "이런 아들을 길러준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브룸필드를 '순교자'로 칭송하면서 우리의 형제 중 하나를 죽인 IS에 복수하겠다고 약속하고 "우리의 땅에서 지옥까지 IS를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브룸필드의 어머니에 따르면, 그는 약 4개월 전에 미국을 떠났다.

브룸필드의 형수인 멜리사 브룸필드(Melissa Broomfield)도 "브룸필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그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그곳으로 갔다"고 말했다.

브룸필드는 전쟁에 참전하기 전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의 생산 관리 책임자로 일했으며, 자비로 쿠르드족 민병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재 서구 국가에서 수십 여명이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해 참전했으며, 이 중 미국인은 대부분이 미 육군과 해군 출신이며 스스로 자원해 개별적으로 전투에 참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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