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안 교수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학문연구회(회장 유재봉)가 "다원주의 사회와 기독교 학문"을 주제로 지난 30일 평택대에서 2015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강영안 박사(고신대 이사장)와 신국원 교수(총신대 신학과)가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기독교 학문"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선교"를 주제로 나란히 강연해 관심을 모았다.

강영안 박사는 "참됨을 보여주기 아무리 힘들다 해도 학문하는 사람들이 참된 것을 추구하는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학문의 결과 얻은 것들이 유익할 수 있고, 좋은 것일 수 있고,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참되기 때문"이라며 "다원주의자이면서도 예컨대 '궁극적인 실재'를 설정하는 일원론적 종교 다원주의자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학문하는 사람은 '참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희망을 갖고 학문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이 때 '참된 것'을 포퍼처럼 '진리에 가까이 다가감'으로 보고, 진리란 개념을 칸트적 의미의 '규제적 이념'으로 수용할 수도 있겠지만 삼위 하나님을 믿는 학자라면 진리에 대한 실재론을 수용하고 실재적인 '참된 것'의 발견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갖고 학문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강 박사는 "다원적 상황에서 기독학자는 마땅히 '참된 것'을 발견하고 드러내고자 애써야 한다"고 당부하고, "어떻게 참된 것을 드러낼 수 있을까, 무엇이 진실이며 사실인가 하는 물음을 갖고 진지하게 자신이 투신한 학문에 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학자가 취할 태도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정의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어떤 편견,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하고 공평하게, 만일 반대 주장을 하거나 비판하더라도 타인의 주장과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요약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는 '선함'을 강조했는데, "눈앞에 주어진 고통에 대해 곧장 행동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고통에 대해 우리가 묻고 따지고 연구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다"면서 "이론적 탐구는 그 자체로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으나 결국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과 연관된다 믿는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방법이나 이론, 하나의 세계관이 주도하지 않고 여러 방법 여러 이론 여러 세계관이 허용되고 서로 경쟁하는 상황은 그리스도인 학자들에게는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주장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세계관이나 이론이나 방법, 그리고 그로 인한 통찰과 이해가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기독교 철학과 신학에 대한 기본적인 수련이 기독학자에게는 더욱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기독학자들이 적은 수라 해도, 우리가 하는 학문을 깊이 사랑하고 추구한다면, 그리고 어떤 분야의 지식이라도 그 자체로 알고 즐거워할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 삼위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열심을 다한다면, 진화론·유물론·자연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학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고 믿을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국원 교수는 "다양한 세계관이 난무하는 상황일수록 기독교 학문의 사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기독교 학문은 신학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구원의 진리가 세상문화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음의 진리에 입각한 '적절한 자신감'과 다원주의 사회에 걸맞는 '탁월한 예절' 더불어 '지적 세련됨'이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다행히 오늘날 다원주의 분위기로 인해 신앙과 학문의 대립이 크게 완화됐고, 기독교 학문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하고, "이런 의미에서 다원주의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지금이야말로 기독 지성인들이 전 시대 개혁주의자들이 보여준 '지적 상상력과 영적 용기'를 계승해 그들이 보여준 특별한 관용, 겸손, 개방성과 같은 사회적 덕목과 시민적 교양도 더욱 두텁게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표 후에는 논평자로 서울대 박동열 교수와 성의교회 황영철 박사가 수고했으며, 일반 교수 세션 분과별 발표와 대학원생 세션 분과별 발표 등이 이뤄졌다. 유재봉 학회장은 "사상의 최전선에서 세속 사상에 대항해 기독교인 관점에서 학문 활동을 하는 크리스천 학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세속 사상에 빼앗긴 듯이 보이는 '학문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다원주의 개념과 가치의 정당성 문제를 면밀히 따져보고 각 학문의 영역에서 다원주의의 영향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일이 요청된다"며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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