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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한 달째를 맞은 호남선 KTX가 하루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며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잇단 부품 이상으로 인한 지연 운항, 열차의 안전성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레일이 한 달 가량 호남고속철도 이용객을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1만784명으로 전년도 광주역을 포함한 하루 평균 이용객 6615명보다 61.34%(4169명)가 증가했다.

지난 4월11일 광주송정역의 경우 1만5615명이 KTX를 이용해 개통 이후 최대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시는 주중과 주말에 관계없이 열차 매진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코레일에 KTX 증편을 요구했다. 또 수서발 KTX 개통 시 수요를 고려해 충분한 편수를 확보해 배차 시격을 좁혀줄 것을 국토부와 코레일에 건의했다.

이 같은 이용객 증가는 광주와 전남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보탬이 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개통 초기 잇단 부품 고장과 도착 지연의 문제가 발생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안전성 확보 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에서 목포로 향하던 KTX가 차체 외부 부품 이상으로 멈춰 섰다.

오전 6시49분께 KTX산천 505호 열차의 4호 객차 외부에 설치된 보호 덮개(비상용 사다리 등을 보관하는 장소의 덮개)가 열려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충북 오송역에서 정비에 들어가면서 일반 KTX가 대신 운행됐다.

KTX산천에 타고 있던 승객 376명은 새로 투입된 일반 KTX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고 광주 송정역 도착 시간도 예정보다 17분 늦어졌다.

KTX 산천의 부품 고장으로 비상 투입된 일반 KTX 열차는 상행선(목포∼서울 용산)에도 투입됐다. 이 때문에 광주 송정역에서 서울로 향하려던 오전 10시55분 KTX 이용객(441명)들도 최신 기종이 아닌 일반 KTX를 타야만 했다. 이에 대해 한 승객은 "제대로 된 공지도, 환불이나 요금 할인 안내도 없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앞선 지난달 4일에는 용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까치집 영향으로 전기 공급이 막혀 선로에 멈춘 뒤 1㎞를 후진해 선로를 바꿔 운행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같은 날 광주 송정으로 향하던 KTX 열차는 신호장치 장애로 하천 다리 위에서 급정거 해 3분간 정차했으며 호남KTX 개통 첫 날인 지난달 2일에는 워셔액 커버가 고장 나 열차가 청테이프를 붙이고 운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광주 송정역 주변이 매일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호남선 KTX가 열차 부품 고장, 도착 지연 등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운행 전후로 선로와 열차를 철저하게 점검해 도착 지연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철도연맹에 따르면 열차가 정시에 도착하는 기준은 도착 예정시간보다 15분 이하"라며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운행된 호남선 KTX의 총 운행 열차 수 1004편 중 99.4%가 도착 예정시간보다 15분 이하로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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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